레오 14세 교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러시아가 평화를 증진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며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교황청 공보실이 전했다.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교황이 어제(4일) 오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브루니 대변인은 또 “교황과 푸틴 대통령이 인도주의적 상황과 필요한 경우 지원을 촉진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통화에서 레오 14세 교황은 러시아가 평화를 증진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호소하고 양측 간의 긍정적인 접촉을 구축하며 갈등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교황과 푸틴 대통령은 포로 교환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볼로냐 대주교 마테오 주피 추기경이 이 분야에서 수행하고 있는 인도적 활동의 가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브루니 대변인은 "레오 14세 교황은 모스크바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를 언급하며 즉위 미사에서 받은 축하에 감사를 표하고, 그리스도교적 가치가 평화와 생명을 수호하고 진정한 종교적 자유를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빛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도 크렘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분쟁 해결을 지원하려는 교황의 의지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회담 장소로 바티칸을 제공하겠다는 레오 14세 교황의 제안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