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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탈리아 주교들에게 “복음 선포와 평화 조성 위한 협력” 강조
레오 14세 교황 “평화는 영적인 유토피아 아냐…일상의 행동으로 이루어진 겸손한 길”

레오 14세 교황이 이탈리아 주교들에게 “그리스도를 중심에 둔 복음 선포와 평화를 조성하는데 서로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어제(17일) 바티칸 축복의 전당에서 열린 이탈리아 주교회의 연설을 통해 “평온함 속에 미래를 바라보고 용감한 선택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교황은 “지금 우리는 심각한 분열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잘 살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복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가장 멀리 떨어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교리 교육과 선포 언어를 쇄신하는데 적합한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갈등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화해할 수 있도록 교회가 모습을 드러내야” 하고 "비폭력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평화는 영적인 유토피아가 아니”라며 “평화는 인내와 용기, 경청과 행동이 엮인 일상적인 행동으로 이루어진 겸손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데이터 경제와 소셜 미디어가 우리의 인식과 삶의 경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거나 잊혀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인간은 알고리즘 체계가 아닌 생명체이자 신비”라며 “인간의 나약함과 무한함에 대한 갈망 그리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능력에 대한 생생한 성찰이 없다면 윤리는 하나의 규범으로 전락하고 신앙은 본질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