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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해외교회 > 세계교회
2025.07.19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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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가톨릭교회 폭격… 3명 숨져
이스라엘이 17일 오전 가한 폭격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유일한 가톨릭교회인 성가정성당을 강타했다. 이 공격으로 부상 당한 신자 한 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OSV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성가정성당을 피격해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가자지구 성가정본당에서 6년째 보좌로 사목해온 유수프 아사드 신부는 17일 오전 10시 20분쯤 미사 중 큰 폭발음을 들었다. 곧이어 성전 안팎에 파편이 떨어졌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하면서 퍼부은 포격이 성당 상층부를 타격한 뒤 폭발하며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 것이다.

 

성가정성당은 가자지구 내 유일한 가톨릭교회 성당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한 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매일같이 이곳 사제와 통화하며 직접 챙긴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예루살렘 카리타스 안톤 아스파르 사무총장은 스페인 가톨릭 언론 ACI Prensa에 “이스라엘의 폭격이 성당 지붕에 떨어졌다”며 “폭발은 성당 꼭대기 십자가 옆에서 일어나 파편이 성당 구역 곳곳으로 흩어졌다”고 전했다. 아스파르 총장은 “폭발 당시 성가정성당 들머리에 사람들이 있었는데, 본당 주임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가 가까스로 그들을 성전 안으로 들였다는 사실”이라며 “로마넬리 신부가 그들을 성전으로 이끌지 않았다면 성당 바로 앞에서 50~60명은 사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스파르 총장은 “대학살이 일어날 뻔했다”고 밝혔다.

 

폭탄은 성당 꼭대기 십자가 옆 상층부에 부딪힌 뒤 폭발하며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은 숨진 이들 중 한 명이 본당 관리 책임자인 사드 이사 코스탄티 살라메로(60)씨라고 전했다. 아스파르 총장은 “10여 명의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공포에 질렸다”며 “로마넬리 신부도 다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는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이스라엘군은 “성당의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조사 중”이라며 “민간인과 민간 시설, 종교 시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피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가자지구 성가정성당에 대한 피해와 민간인 사상자에 대해 깊은 슬픔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스라엘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즉각적인 휴전을 거듭 촉구했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을 대신해 서명한 문서에서 “교황님께서 군사 공격에 대한 ‘깊은 슬픔’ 표현하며 숨진 이들을 애도하고, 부상자들의 치유를 위한 기도를 바쳤다”고 전했다.

 

교황은 또 이스라엘의 가톨릭교회 폭격 당일 소셜미디어에 “대화와 화해만이 지속 가능한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게재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은 “이스라엘은 실수였다고 하지만, 그것이 진정 실수였는지에 대한 명확한 조사와 가자지구 내 민간인을 더욱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