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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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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383명 구호 활동하다 주검이 되다
유엔 발표, 구호 활동가 사망 폭증 전년대비 31%증가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물자 전달 중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OSV


지난해 구호 활동가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극적 지표는 약 2년간 이어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은 ‘세계 인도주의의 날’인 19일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인도주의 활동가가 최소 383명이 숨졌다”며 “구호 활동가들의 위험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피해 국가는 전년과 비교해 21개국 늘었고 383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181명은 가자지구에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단에서도 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뿐만 아니라 지난해 초부터 구호 활동가 중 부상 308명, 납치 125명, 구금 45명 등 피해가 발생했다.

유엔은 “올해 8개월 동안 구호 활동가 265명은 업무 수행 중 직접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면서 “사망자 대부분은 현지 직원들”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 톰 플레처 사무차장은 “구호 활동가 한 명이 공격을 받을지라도 이 공격은 구호 활동가 모두를 겨냥하는 것이고, 양민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라며 “현재 늘어나고 있는 피해는 국제사회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구호 활동가들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3억 명의 마지막 동아줄”이라고 호소했다.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000년 이래 국제개발 및 인도주의 활동가들을 겨냥해 총 8500건 이상의 살인·납치·상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19일 보고했다. 하루 평균 0.9건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1~8월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4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연일 분쟁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교황은 20일 순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모님은 우리들의 여왕이실 뿐 아니라 ‘평화의 여왕’으로도 불린다”면서 “주님께서 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도록 간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교황은 또 복 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인 22일을 금식일로 지정해 국제사회에 평화를 당부했다.

세계 인도주의의 날은 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2003년 8월 1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세르지오 멜루 당시 유엔 특별 차관보 등을 비롯한 인도주의 활동가 22명이 폭탄테러로 숨진 것을 기억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