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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과 온유의 목자, 박정일 주교 선종 1주기

한국 교회 세 교구 교구장을 역임하며 헌신했던 박정일 주교의 선종 1주기 추모 미사가 8월 28일 봉헌됐다.
마산교구는 고성성당에서 교구장 이성효 주교 주례, 안명옥 주교·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추모 미사를 봉헌했으며,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약 300명이 참여했다. 미사에 앞서서는 박 주교 묘소가 있는 경남 고성 이화공원묘원에서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예식을 가졌다.
이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박 주교님은 ‘충성과 온유’(In Fide et Lenitate, 집회 45,4)를 사목표어로 삼아 교구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며 “주교님의 사목 교서는 단순한 행정 지침이 아니라 복음적 삶을 살아가려는 교구 공동체에 던진 신앙의 호소였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교구가 단순히 안에 머무는 공동체가 아니라 세상 속으로 파견되는 선교 공동체가 돼야 함을 강조했다”면서 “우리도 박 주교님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신앙 여정을 이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박 주교는 제3대 마산교구장으로 지난해 8월 28일 선종했다. 1926년 12월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났다. 1950년 서울 성신대학에 편입해 1952년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에 입학했고, 1958년 11월 로마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1962년 부산교구 초량본당 보좌로 사목을 시작했다. 이후 마산교구 문산·진주(현 옥봉동)본당 주임을 거쳐 1970~1977년 광주 대건 신학대학(현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써오다 1977년 주교품을 받았다. 제2대 제주교구장에 착좌했으며, 1982년 제6대 전주교구장을 맡았다. 6년 뒤인 1988년 12월에는 제3대 마산교구장에 임명됐으며, 주교회의 의장을 비롯한 다양한 역할로 교회 발전에 헌신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