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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1 등록
성 베드로 대성전 제대 수난, 한 남성이 소변 ‘경악할 사건’
감베티 추기경, 보속 예식 주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제대에 소변을 보는 심각한 신성 모독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대성전 수석 사제 겸 바티칸시국 총대리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이 13일 보속 예식(Rite of reparation)을 주례했다.
감베티 추기경은 성 베드로 대성전 ‘고해의 제대’에 성수를 뿌리고 향을 피웠다. 대성전 홍보 담당 엔조 포르투나토 신부는 이번 예식에 대해 “하느님께 신성 모독에 관한 용서를 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는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이 순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해의 제대에 소변을 봤다. 남성은 그 자리에서 경비원에게 체포되었지만, 레오 14세 교황을 비롯해 이 사건을 목격한 순례자들과 신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 남성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올해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발생한 두 번째 신성 모독 사건이다. 지난 2월에는 한 남성이 대성전 촛대 6개를 바닥에 던져 깨뜨리는 등 제단 일부를 심하게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
기원후 326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성 베드로 사도 무덤 위에 세워진 성 베드로 대성전은 실베스테르 1세 교황이 축성했다. 지금의 성당은 율리오 2세 교황이 명해 1506년 4월 공사를 시작, 1546년 바오로 3세 교황이 미켈란젤로를 건축공사 책임자로 임명하면서 그의 제자 델라 포르타가 성당의 거대한 돔을 완성했다. 성전에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성상과 천지창조 등 작품이 자리하며, 한 해 1000만 명의 순례자가 방문하는 가톨릭교회의 상징이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