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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8 등록
초밥 이야기
[월간 꿈 CUM] 꿈CUM 달인
우리는 적어도 하루 한 번 이상은 쌀로 지은 밥을 먹는다.
따뜻한 밥 한 그릇에는 어머니의 정성스런 손맛과 향수가 있다. 이것은 평생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영양소의 원동력이다. 밥심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요즈음 밥을 대신하는 음식들이 다양하게 있지만 고슬하게 지은 밥맛을 따라올 수는 없다. 고슬하게 잘 지은 밥은 어떠한 반찬하고도 잘 어울린다. 밥은 맛있고, 영양소가 풍부하고, 어머니를 추억하게 한다. 밥이 마음과 몸의 보약이다.
‘밥’의 사전적 의미는 쌀이나 보리 따위의 곡식을 씻어 솥에 앉힌 후 물을 붓고 낱알이 풀어지지 않을 만큼 끓여서 익힌 음식이다.
내가 평생 업으로 삼고 있는 생선초밥(스시)의 맛은 이 밥이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친 이야기가 아니다. 도정 일자가 최근인 쌀을 구입하여 흐르는 물에 잘 일구어 냉장고에서 숙성과정을 거쳐 지어내는 밥의 냄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냄새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밥에 초대리(스시 배합초)를 부어 버무리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이렇게 잘 만든 초밥(샤리) 위에 신선한 네타(초밥용 재료)를 올리면 맛있는 초밥이 완성된다.
이 글을 보는 ‘꿈CUM’ 독자들을 위해 집에서, 야외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있는 초밥 레시피를 제공하고자 한다.
① 밥을 짓는다. 500g 기준
② 초대리 : 설탕 4, 식초 3(일반 양조식초 사과식초는 안됨)
소금 1/2 종이컵 기준 냄비에 넣어 약불에 녹여준다.
③ 다 지은 밥에 초대리를 붓고 주걱으로 골고루 섞어주며 식힌다.
④ 대형마트 생선코너에서 초밥용 네타(냉동참치, 초새우, 초문어, 사각유부 등),락교(염교), 초생강, 단무지, 생와사비 구입
⑤ 만들 초밥 크기는 큰 밤톨(120g) 정도로 위생 장갑을 끼고 동글하게 만들어 접시에 올리고 그 위에 준비한 네타를 올린다. 생와사비, 간장을 찍어서 먹는다.
⑥ 초밥에 곁들일 장국은 마트에서 파는 백된장을 구입하여, 적당량을 물에 희석하여 끓여 혼다시(가다랑어 분말)로 간하여 고운 채에 걸러낸다. 그러면 전문가의 맛을 내는 일본식 된장 미소시루가 완성된다.
주일 교중 미사를 드린 후, 집이나 야외에서 초밥을 만들어 가족 및 지인과 함께 즐겨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주님의 향기를 느끼면서….
글 _ 임병진 (야고보, 일식셰프)
서울 청량리에서 태어나 경동고를 졸업하고 20살부터 일본에 건너가 조리(일식)를 하였으며 국내에 들어와 유명 호텔조리부에서 일식(초밥) 책임자로 일했다. 이후 서울 강남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다 몇 년 전부터 본인 이름을 건 ‘임병진 단스시’를 김포 등지에 열었으며, 현재는 수원시 송죽동에서 같은 이름으로 작은 초밥집을 운영하고 있다. 가끔 시간이 나면 조리컨설팅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