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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주교회의 > 교구종합
2025.12.2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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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한국 교회, WYD 준비 본격화
정기 희년 갈무리, 새 사명 다짐
2025년 12월 20일 서울 명동 파밀리아 채플에서 열린 WYD 상징물 맞이 예식에서 청년들이 WYD 십자가 앞에 무릎 꿇고 십자가를 만지며 기도하고 있다.


2026년 한국 교회는 2025년 정기 희년의 은총을 갈무리하고, 전 세계 청년들의 신앙 축제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움직임을 구체화한다.

2026년은 한국 가톨릭교회에 있어 과거의 신앙 유산을 되새기고 미래로 나아가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희년 폐막과 함께 병오박해 180주년, 최양업 신부 가경자 선포 10주년 등 굵직한 기념 해를 맞이하며,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향한 준비 과정이 전국 각 교구에서 역동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아시아 가톨릭 농인대회를 비롯해 병인박해 160주년을 기념하는 등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예고되어 있다.



희년의 폐막, 새로운 복음화의 시작

2024년 성탄절에 시작된 ‘희망의 순례자’ 2025년 정기 희년이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을 기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聖門)’을 닫는 예식은 희년의 종료를 알리는 동시에 그리스도의 희망을 세상 속에 전파해야 하는 신자들의 새로운 사명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국 교회는 희년 동안 얻은 영적 쇄신을 바탕으로 복음 선포에 주력할 방침이다.



‘2027 서울 WYD’ 준비 체제 본격화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2026년은 그 준비가 가장 뜨거워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3월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의 회의를 위해 로마를 방문한다.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의 교구 순례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며, 각 교구는 ‘교구대회(Days in the Dioceses)’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며 전 세계 청년들을 맞이할 채비에 나선다. 특히 2026년은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국의 신앙 유산과 문화를 미리 체험하고 주목하는 ‘영적 준비의 해’가 될 예정이다.

각 교구는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순례를 진행, 교구마다 사전대회를 통해 청년들의 신앙 열기를 결집한다. 광주대교구는 8월 15~16일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pre-WYD in 신학교’를 개최한다. 전주교구도 8월 15~17일 교구 청년대회를 열어 청년 복음화의 장을 마련한다.



병오박해 180주년·병인박해 160주년, 순교 영성 계승

2026년은 한국인 첫 사제 성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병오박해(1846년) 180주년이자 한국 최대 박해인 병인박해(1866년) 16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월간지 「교회와 역사」 특집호를 발간해 양대 박해 때 순교한 성인에 관한 연재를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박해와 더불어 140주년을 맞는 조불수호통상조약까지 주제로 하는 공개대학을 연다. 한님성서연구소와 함께 공동 학술 심포지엄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서울대교구 200년사 정리를 위한 집필 작업에도 착수한다. 4월 16일은 요셉의원 창립자 고 선우경식(요셉) 원장을 기억하는 심포지엄을 요셉의원과 공동으로 연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도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1996년) 기념 사업 일환인 한국 순교자 연구 총서 간행 사업을 이어나간다. 사업 30주년이자 순교 180주년을 맞는 올해는 17번째 총서 「천주교 서울 순례길 : 국가 기록으로 본 순교사 고증집」을 펴낸다. 보편 교회에 한국 교회 순교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총서 핵심 도서를 영문판으로 번역·출간하는 작업도 펼친다. 첫 시작은 2번째 총서 「고종실록 천주교사 자료집」이다.



제4회 아시아 가톨릭 농인대회 개최

아시아 지역 농인 신자들의 신앙 축제인 ‘제4회 아시아 가톨릭 농인대회’가 2026년 10월 15~21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2023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한국 개최가 확정된 이후 한국가톨릭농아선교협의회는 아시아 전역의 농인 신자들이 수어로 신앙을 고백하고 연대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 교회의 장애인 사목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보편 교회의 형제애를 실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산교구는 4월 18일 교구장 이성효 주교 주례로 설정 60주년 기념 미사와 행사를 거행한다. 2023년 준공된 교구청 신청사 봉헌식도 겸한다. 최근 새 교구청사를 완공한 대구대교구는 가을 본격적인 신청사 축복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