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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7 등록
AI로 생전 모습 구현… 죽음·이별의 가치 변질 우려
영상 자료로 고인 모습 구현 앱 출시… 교회, 고인의 유산 왜곡될 가능성 지적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사망한 가족 구성원의 생존 모습을 구현하는 새로운 애도 형태가 영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건강한 애도와 죽음과 이별을 또 다른 기도와 영적 체험으로 이끌기보다 기술에만 의존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한 AI 기업은 사용자가 영상과 음성 자료를 이용해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전 모습을 디지털로 구현하는 앱을 발표했다. 앱 공동 개발자인 칼럼 워디는 SNS에서 "이 기술이 우리가 잃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미래 일부가 되도록 해줄 수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그러면서 한 가족이 돌아가신 할머니의 디지털 영상과 수년 동안 소통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같은 기술이 공개되면서 일부 기술 평론가들은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죽은 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계속된 논란에 기술을 개발한 기업의 메이슨 가이저 경영총책임자(CE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의도적으로 논란을 만들기 위한 홍보를 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 앱은 AI 아바타와 관계를 맺는 수단보다는 이전 세대의 추억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라며 "조부모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자녀에게 전해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가톨릭교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로마 교황청립 레지나 아포스톨로룸 대학 생명윤리학 부교수인 마이클 배곳 신부는 "AI 아바타가 사랑하는 사람의 특정 측면을 떠오르게 하고, 그들의 모범을 배울 수 있게끔 도울 순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디지털 복제품은 육체를 가진 인간 존재의 풍요로움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며 "고인이 통제하지 못하는 대화와 상호작용을 조작하면서 궁극적으로는 고인의 유산을 왜곡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교회는 지상 생활의 마침인 죽음에 관해 인간의 삶과 시간을 하느님께로 돌려드리는 것이며, 죽음의 가치를 그리스도의 부활, 즉 구원사업에 참여하고 그분과 일치하는 신비로 가르친다. 그렇기에 교회는 새로운 기술 도입에 대해 인간 죽음이 생명과 사랑으로 다시금 변화되는 숭고한 가치를 자칫 단편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0년 "슬픔은 고통스러운 길이지만, 삶과 모든 사람의 신성하고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깨닫게 해준다"고 전했고,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해 10월 사랑하는 이를 잃고 슬픔에 잠긴 한 아버지에게 "주님과 계속 연결돼 있어야 하며, 그분 은총으로 가장 큰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고 위로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