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방혜자(혜자)·유영국(바오로) 화백 등 한국 근대 미술의 대가 8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그림이라는 별세계: 이건희 컬렉션과 함께가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다.
7월 20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1910~1950년대에 출생한 강요배·곽인식·권옥연·김봉태·방혜자·유영국·이인성·하인두 화백 등 8인의 작품 60여 점을 통해 한국 미술의 역사를 간직해 온 매체 회화를 집중 탐구한다.
전시 제목 그림이라는 별세계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 한국 전쟁, 남북 분단까지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았던 작가들이 그림을 통해 도달하고자 했던 내면의 꿈과 이상향 등 궁극의 세계를 의미한다. 전시는 작품의 풍경, 색채, 물성 중심의 3개 주제(▲모습, 정경, 그리고 자연 ▲색은 살아 움직인다 ▲물질로 수행할 할 때)로 구성됐다.
특히 전시에는 빛의 화가로 불린 방혜자 화백의 작품이 공개된다. 방 화백은 어린 시절 물결에 반짝이는 햇빛에 매료돼 평생 빛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빛의 탄생>, <하늘의 땅>, <흐르는 빛> 등 작품을 통해 인간은 빛에서 왔고, 빛에서 살며, 결국 빛으로 돌아가는 존재이며, 동시에 누구나 내면에 간직한 빛의 씨앗을 틔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예술가인 자신의 역할이라 여긴 작가의 예술관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한국 추상 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화백의 <산> 연작도 만날 수 있다. 경북 울진에서 태어난 유 화백은 자연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그 내부에 담긴 자연의 창조 근원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산과 나무, 바다, 노을 등 자연을 점차 단순한 형태로 추상화해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7월 2일에는 근대 화단을 수놓은 작가들과 주요 흐름을 살펴보는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의 한국 근대 미술의 천재들 연계 특강이 마련됐다.
최은주 관장은 "이번 전시는 자유, 아름다움, 이상향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작가들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의미와 가치를 조명한다"면서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들의 회화 언어와 메시지를 재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