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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 사회사목
2025.06.0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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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배 한 척 손꼽아 기다리는 콜롬비아 마을
노아나미토본당 신부 목숨 걸고 사목... 1500만 원 모터 보트 마련할 길 없어
배를 타고 사목 방문하는 하이로 신부를 마중하고 있는 노아나미토본당 신자들. ACN 제공

“신부님, 교회가 저희를 잊은 줄 알았습니다.”

아마존 지역 인근에 위치한 콜롬비아 노아나미토본당. 본당 주임 하이로 팔로미노 몬타뇨(Jairo Palomino Montaño) 신부가 본당이 관할하는 곳곳의 마을을 사목 방문하면 신자들은 형언할 수 없이 기뻐한다. 오랜 신앙 갈증에 시달리는 마을 주민들에게 사제의 방문은 한 줄기 빛과 같다.

마을 사람들이 하이로 신부를 이렇게나 반기는 이유가 있다.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사제가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마을을 찾아온 것을 알기 때문이다. 본당이 관할하는 44개 마을은 두 개의 큰 강으로 나뉘어 있어 배가 없이는 이동할 수가 없다. 문제는 배로 이동하는 길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글을 지나며 모기와 뱀 등 야생동물의 위협에 시달려야 하는 데다, 최근에는 숨은 무장 단체들까지 지나는 이들의 생명과 재산을 노리고 있다.

마을 사람들 삶도 매우 궁핍하다. 주민들은 대부분 콜롬비아 원주민·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최근 경제 위기로 대다수가 마땅한 일거리조차 찾기 힘들다. 여기에 기후위기로 더욱 빈번해진 폭우와 열대성 폭풍, 이에 따른 잦은 홍수로 생명의 심각한 위협까지 받고 있다.

여러 어려움에 처한 노아나미토본당 신자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신앙이다. 신자들은 어려운 상황에도 똘똘 뭉쳐 신앙에 의지해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10년 만에 본당의 새 주임 사제가 부임하는 경사를 맞았다. 오랫동안 사제가 없어 미사와 성사들이 모두 정지된 상황에서 사제가 파견된 것은 그간 신자들을 괴롭혀온 재난·폭력·소외마저 잊게 할 정도로 큰 기쁨이 됐다.

희망 속에 새 목자를 맞이했지만, 본당 신자들의 신앙생활은 여전히 어렵다. 전용 배가 없어 사제가 매번 배를 빌려 사목 방문에 사용하고 있다. 배를 구하지 못하면 발만 동동 굴러야 한다. 배를 빌리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본당의 큰 걱정거리다. 결국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모터가 달린 배를 구입하려고 노력했지만, 우리 돈으로 1500만 원이 넘는 큰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

노아나미토본당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이 나섰다. 본당 사제가 더욱 수월하게 마을 곳곳을 방문해 성사를 베풀 수 있도록 모터가 달린 보트를 지원하고자 나선 것이다. ACN은 “어려운 지역의 본당이 오랫동안 사제 없이 지내지 않도록 돕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며 “우리는 신자들이 교회로부터 잊힌 느낌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후견인 : 박기석 신부 / ACN 한국지부장

“노아나미토 지역 사람들은 위험한 지역에 살면서도 교회와 교육 덕에 신앙 안에 기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신앙을 살리고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습니다. 하이로 신부님이 희망을 더 자주 전하실 수 있도록 ACN과 함께 노아나미토본당의 모터 보트 구입을 도와주세요.”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노아나미토본당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6월 8일부터 1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