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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4 등록
박해 시기 청년, WYD 청년의 표징
[한국 교회 주역, 청년들] (1) 연재를 시작하며
2027년 7월 29일~8월 8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가 개최된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라는 주제 성구로 교구대회를 거쳐 본대회는 8월 3~8일 진행된다. 2027 서울 WYD는 전 세계 청년 그리스도인들과 선의의 젊은이들이 복음의 기쁨을 공유하고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보편 교회 행사다. 보편 교회를 대표해 한국 교회, 서울대교구가 이 땅에 하느님 나라가 실현되는 희망의 표징이 되는 거룩한 때다.
청년 각자의 삶 안에서 WYD를 준비하는 방법
2027 서울 WYD를 통해 전 세계 청년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며,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거부하고, 생명에 반하는 물질 중심의 죽음의 문화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 그리스도의 빛과 생명의 희망, 인간 존엄과 공동선, 사회 정의를 선포하는 사랑의 사도로 새로 태어나 성모 마리아처럼 가장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예언자의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다.
이제 2027 서울 WYD 개최까지 1년 반 정도 남았다. 실질적으로 2026년 올 한 해 동안 대회 개최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한다. 나머지 기간은 세부 점검 시간일 것이다. 서울대교구와 한국 교회, 그리고 보편 교회가 적지 않은 시간과 상상 이상의 재정을 투자해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젊은이들의 삶 전체가 ‘복음화’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가 인생의 전환점이 되고, 이 행사 기간 받은 성령의 은총으로 각자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현존을 증거하는 거룩한 일상이 되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2027 서울 WYD가 하느님 뜻대로, 성령의 이끄심대로 잘 치러지기 위해선 교회의 세심한 준비뿐 아니라 젊은이 각자의 준비도 필요하다.
먼저 세계청년대회에 젊은이들과 함께 참가했던 역대 교황들의 권고대로 우리는 ‘매일 성경을 읽고, 항상 기도하며, 자주 성사를 보며’ 우리의 체질을 ‘영적’으로 바꿔야 한다. 일하고 쉬고, 공부하고 놀고, 먹고 자고 하는 일상이 가톨릭교회 신앙으로 실천될 때, 청년 그리스도인들은 분명 타인에게 하느님을 믿고 사는 사람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두 번째, 청년 그리스도인들은 2027 서울 WYD를 준비하면서 세계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 이때 정말 자신의 삶을 전환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토대로 삼아 현재와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이것이 세상 사람들 눈에는 어리석게 보일지라도 예수님께서는 그 삶을 통해 세상을 이겼다. 그리스도를 향한 삶의 모티브는 ‘기도’다. 교회는 젊은이들이 영적 공허에서 깨어나 일어설 힘이 기도에서 비롯된다고 가르친다.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했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베네딕토 16세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이들이 좌절할 때마다 온 인류가 넘어지는 것처럼 안타까워했다.
셋째, 청년 그리스도인은 개방 정신과 연대 의식을 키워가야 한다. 개방 정신과 연대 의식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에 기초한다. 곧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교회가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라고 끊임없이 권유하는 이유도 이러한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스도만이 인간을 인간답고 거룩하게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삶을 토대로 한 인생은 진리와 공정, 사회 정의, 인권 존중을 위해 일어나 증언할 수 있다.
박해 시기 청년들 삶 통해 삶의 지표 찾기
가톨릭평화신문은 한국 교회의 청년 그리스도인들이 2027 서울 WYD에 참가하는 모든 이를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 되는 새 연재 ‘한국 교회 주역, 청년들’ 코너를 마련한다. 주로 조선 왕조 치하의 박해 시기 청년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조명하는 글이다.
그들은 세상의 출세와 성공, 돈과 물질 재화를 좇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 머무는 삶을 스스로 선택했다. 그들은 자신의 인간적 재능과 전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키웠으며 공동선과 진리를 위해 사용했다. 무엇보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으뜸에 두고, 자신의 신앙을 목숨과도 바꾸지 않았다. 가톨릭교회 신앙은 언제나 동일한 것이며, 또 언제나 새로운 빛의 원천이므로 옛사람을 통해 새 삶의 지표를 찾아가는 것은 마땅한 일일 것이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준비에 자양분 되길
연재는 특정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그때그때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게재될 것이다. 필자는 한국천주교회사 관련 학문 기초가 부족하고 지식과 식견이 얕다. 그래서 연재를 해가면서 많은 서적과 논문 등을 참고할 예정이다. 인용한 참고 문헌들을 소개하겠지만, 지면 관계상 모두 밝히지 못할 경우가 있음을 미리 알린다. 필자와 논문 작성자들의 아량과 양해를 청한다. 혹 글이 방향을 잃고 헤맬지라도 이 연재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잘 준비하자는 데 있음을 상기해주길 독자들에게 간곡히 바란다.
리길재 전문기자 teotokos@c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