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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집 돌보기’ 녹색 십계명에 다 있다
「찬미받으소서」의 녹색 십계명 / 조슈트롬 아이작 쿠레타담 / 하유경 옮김 / 파스카
「찬미받으소서」의 녹색 십계명 / 조슈트롬 아이작 쿠레타담 / 하유경 옮김 / 파스카‘회칙’은 교황 교도권의 가장 높은 형식 중 하나이자 교황령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문서다.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는 2000년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생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회칙의 주제는 단순한 ‘환경’이 아니라 바로 ‘우리 집의 운명’에 관한 것이며, 그래서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찬미받으소서」는 교황 회칙 가운데 가장 긴 회칙이다. 기후 변화에서 창조 신학, 빈민가에서 산호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와 그만큼 많은 문제를 다루고 있어 구어체의 쉬운 표현임에도 본문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교황청립 살레시오대학교 과학철학 학과장이자 사회정치과학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찬미받으소서」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녹색 십계명’을 중심으로 이 책을 엮었다. 녹색 십계명은 우리가 공동의 집의 위기를 ‘관찰’하고 ‘판단’한 뒤 대응할 수 있는 ‘실천’을 강조한다. 저자는 회칙의 주요 내용에 대한 해설과 함께 이후 발표된 교황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의 몇 가지 내용을 더해 우리 공동의 집과 우리 가운데 가장 취약한 이들을 돌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에서 ‘생태 및 창조’ 분야 코디네이터로도 활동한 저자 조슈트롬 아이작 쿠레타담은 「찬미받으소서」의 연구와 보급에 힘써왔다. 회칙에 대한 그의 해설서는 지금까지 12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출판되었다.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