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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특집기획
2025.05.1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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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레오 14세] 미국 등 세계 각국 교회 반응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감개무량하고 희망이 가득합니다!”(Floored, stunned, and full of hope)



 



 



희망의 희년 순례 차 5월 6일부터 로마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 캔자스시티대교구장  윌리엄 숀 맥나이트 대주교는 레오 14세 교황 선출되자 캔자스시티 지역 언론과 영상 인터뷰로 기쁨의 메시지를 전했다. 맥나이트 대주교는 “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이 나왔다는 건 우리 북미뿐 아니라 중·남미 모두에게 ‘짜릿하게 기쁜’(exhilarating) 소식”이라며 활짝 웃었다.



 



 



미국교회 전역이 맥나이트 대주교처럼 환희로 들썩이고 있다. 미국 주교회의는 5월 9일 의장 티모시 P. 브롤리오 대주교(군종대교구장) 명의로 레오 14세 교황 선출을 축하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 세계 가톨릭신자, 선의를 지닌 모든 이를 섬기는 자가 된 이 나라(미국)의 아들에게 우리는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엘패소교구 곳곳의 성당에서 9일 열린 축하 미사에는 냉담 교우들도 자발적으로 참례해, 평일이면 거의 비기 일쑤던 장의자들을 채웠다. 샌프란시스코대교구 등 진보적인 서부 지역(Bay Area) 교구 신자들도 SNS를 통해 새 교황이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이어받아 사회 정의와 국제 통합, 인간 존엄 수호에 앞장 설 것으로 기대했다.



 



 



교황이 태어나 성장기를 보낸 미국 시카고 교외 마을 돌턴(Dolton)은 축하 열기가 특히 뜨겁다. 시카고대교구는 9일 오전 8시 주교좌대성당에서 총대리 로렌스 J. 설리번 주교 주례로 축하미사를 봉헌했다. 교황이 40여 년 전 물리학·수학 과목 임시 교사로 머물던 돌턴 소재 ‘카시아의 성녀 리타’ 고등학교 교장 존 도나휴 부제와 학생들은 지역 언론을 통해 “교황님께서 곧 바빠지신다는 걸 알아도 다가오는 졸업식 초대장을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교황이 20년 동안 활동했던 페루교회 신자들은 교황에 대한 경의, 오랜 헌신에 대한 감사, 돈독한 유대감을 뜨겁게 표현하고 있다. 교구장을 역임했던 치클라요교구 성당들은 교황 선출 소식이 알려짐과 동시에 타종했다. 치클라요교구 주교좌 성모대성당 앞에도, 수도 리마 중심부의 리마대교구 주교좌 대성당 앞 아르마스 광장에도 수많은 신자가 한낮 뙤약볕에도 모여들어 교황의 사진을 들고 환호했다.



 



 



페루 주교회의는 의장 카를로스 엔리케 가르시아 카마데르 주교 명의로 축하 메시지를 발표하고 “적시에 위로의 말씀을 건네던 교황의 따뜻한 마음, 사회적 약자를 위한 헌신은 페루교회와 사회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바다 건너 아시아 교회에서도 환영의 물결이 일고 있다. 싱가포르대교구 신자들은 교구 홈페이지 열린 게시판에 교황에게 응원과 경의를 담은 기도문을 각자 써서 올리고 있다. 대만 신주교구는 SNS로 “모두를 환영하는 교회를 가꾸자고 당부한 새 교황은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를 발표하는 등 노동자를 위하던 레오 13세 교황의 사랑과 정의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레오’의 한역 글자인 ‘량’(良, 어질다)의 의미대로 교회를 어질게 이끌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