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세대를 포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소통이라는 개신교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기아대책, 월드비전은 5월 23일부터 6월 3일까지 전국 교회 담임목사 500명, 전국 만 19세~29세 개신교 신자 500명 등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교회 Z세대(20대)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23, 목회자 응답자의 43가 Z세대를 포용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로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꼽았다. 두 집단 모두에서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해, 소통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이 일치했음을 보여준다.
가톨릭교회 역시 이러한 세대적 특성에 발맞춰 시노달리타스 과정 속에서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했다. 시노드 「최종문헌」 62항은 "젊은이들은 가부장적이거나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거부한다"고 지적하며, "젊은이들은 시노드적 교회 쇄신에 기여할 수 있으므로, 배려와 인내심 있는 동반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가톨릭과 개신교 모두 청년 세대와 소통 방식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교회에 다니는 이유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서는, Z세대 개신교인의 56가 모태신앙이어서 교회에 다닌다고 밝혔다. 신앙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는 어머니가 44로 가장 많았다. 이는 신앙 교육이 가정에서부터 시작돼 성인이 된 이후의 신앙생활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결과는 가톨릭교회가 강조하는 유아세례의 중요성에 설득력을 더한다고 볼 수 있다. 가톨릭교회는 「교회법」 제867조 1항과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47조 등에서 부모에게 자녀를 출생 후 100일 이내에 세례받게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갓 태어난 아기도 원죄를 지닌 존재이기에 세례를 통해 죄를 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자녀의 신앙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이유로 유아세례를 미루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유아세례의 신앙적 의미와 효과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결혼 의향에 대한 질문에는 Z세대 개신교인 86가 향후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Z세대 국민의 68가 결혼 의향이 있다고 밝힌 2024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보다 높은 수치다. 2015년 30만 건을 넘었던 혼인 건수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0만 건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종교가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혼인 건수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