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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 일반기사
2025.09.1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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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 아쿠티스를 cpbc 수호성인으로 선포하며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은 창립 37주년을 맞아 성 카를로 아쿠티스를 두 번째 수호성인으로 선포했다. MZ 세대 출신 첫 성인인 아쿠티스 성인의 순수한 신앙과 복음적 열정을 세상에 드러내고자 하는 취지다. 본사의 첫 수호성인은 성 바오로 사도다.

열다섯 해의 짧은 생을 살다간 아쿠티스 성인은 소란스러운 디지털 세상 속에서도 신앙의 작은 불꽃을 남겼다. 그는 컴퓨터에 능숙하고 또래처럼 인터넷과 게임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디지털 기술을 복음 전파의 도구로 활용하는 데 큰 열정을 쏟았다. 미디어를 단순한 오락이나 소유의 수단으로 소비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승화시킨 것이다. 아쿠티스 성인의 삶이 한시도 디지털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대인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일부 유튜버와 블로거들이 교황의 발언을 왜곡하고 허위 정보를 유포해 신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영상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교회의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일이 수월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자들의 올바른 분별력과 교회의 지속적인 안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아쿠티스 성인의 ‘미디어 사도’ 정신은 바로 이 시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cpbc가 성인을 수호성인으로 모신 것은 단순한 기념이나 행사가 아니다. 미디어 사도로서의 사명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이자, 방송과 신문·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아쿠티스 성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복음의 기쁨을 전하겠다는 선언이다. cpbc는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 ‘하느님의 인플루언서’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cpbc와 함께하는 모든 분도 그 길에 동행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