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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특집기획
2025.09.2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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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제1회 하늘땅물벗 교구대회’…“피조물 향한 귀한 마음 새기다”

피조물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느리지만 함께 손을 잡고 신앙의 길을 걸어가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천교구 사회사목국(국장 오병수 스테파노 신부) 생태환경사목부는 9월 20일 인천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에서 제1회 하늘땅물벗 교구대회를 열고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인천교구는 34개 본당에서 총 76개 하늘땅물벗이 활동 중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단위 벗이 있는 교구이자, 어린이들로 구성된 하늘땅물벗이 처음 만들어진 교구이기도 하다.


단위 벗의 수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교구는 이번 행사에서 각 하늘땅물벗의 구체적인 활동을 소개했다. 환경한마당에는 18개 단위 벗이 참여했다.


영종본당 연합벗의 야채와 손수건으로 만든 꽃다발을 비롯해 교구청 직원들로 구성된 캥거루벗은 밀랍으로 랩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밖에 일회용 마스크와 커피가루로 만든 방향제, 친환경 재료들로 만든 샴푸바, 다 쓴 현수막으로 만든 앞치마 등 친환경 아이디어들을 공유했다. 


친환경 실천뿐 아니라 생태영성을 고취할 수 있는 활동도 큰 관심을 받았다. 영종본당 풀잎벗의 「찬미받으소서」 필사 활동과 생태환경분과의 영상과 미디어 교육자료 전시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을 보호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마음가짐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상동본당 사랑리벗 최진아(아가다) 씨는 "본당에서 실천할 때 어려움이 있거나 시행착오가 생길까 봐 고민했던 것들을 먼저 실천한 벗들의 사례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며 "재활용 초를 만들 때 불순물을 거르는 팁을 오늘 알게 돼서 본당에서 바로 실천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리벗 유지은(요안나) 씨는 "「찬미받으소서」를 필사하거나 환경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고 생태영성을 고취하고 있는 다른 벗들의 활동들을 보면서 벗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병수 신부는 "오늘 이 자리에는 반짝이고 손때 묻지 않은 새것은 없지만 손으로 만든 더욱 귀하고 고급스러운 것들로만 채워졌다"며 "조금 느리고 불편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걸음은 우리가 빠르고 편하게 사느라 지나쳤던 잃어버린 가치를 되살리는 귀한 걸음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는 주님이 완성해 주실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지치지 않고 꾸준히 걸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