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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주교회의 > 교구종합
2021.02.2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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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회칙 「모든 형제들」 한국어판 나왔다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에 관한 ‘사회 회칙’… 세계적 연대로 공동선 실천 방향과 권고 담아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 한국어판이 출간됐다.

주교회의는 최근 교황이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로 보편 인류애의 당위성을 제시한 「모든 형제들」을 번역해 출간하고, 교황이 명시한 지구촌 대화와 협력, 사랑의 논리를 한국 교회 구성원들이 익히고 따르도록 독려했다.

지난해 10월 교황이 사회 회칙이라고도 명명해 발표한 「모든 형제들」은 결코 혼자선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인 인류가 국가ㆍ사회ㆍ정치ㆍ경제ㆍ문화의 다양한 삶 속에서 어떻게 형제적 관계를 이루고, 세계적 연대로 공동선을 실현해나가야 하는지 실천 방향과 권고를 담고 있다.

「모든 형제들」은 2013년 「신앙의 빛」(Lumen Fidei), 2015년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에 이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세 번째 회칙으로, 회칙 제목은 지난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선종 794주년을 기념하며 성인이 남긴 영적 권고에 실린 내용 중에서 따왔다.

회칙은 제1장 닫힌 세상의 그림자부터 제8장 세상의 형제애를 위하여 봉사하는 종교까지 총 8장 287항의 방대한 분량으로 작성됐다. 회칙은 오늘날 현대인의 무의식을 잠식한 무관심을 털고,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로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 원대한 세계관과 꿈을 제시한다. 교황은 단순한 피상적 일치, 거짓 보편주의에서 벗어나 단색이 아닌, 다채로운 다양성 안에서 모든 인류 가족이 조화와 평화를 누려야 하는 당위성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자신의 목적에 부합하는 이들만 이웃으로 삼는 국가와 단체, 특정 이익을 위해서만 동업자 정신을 발휘하는 국제사회에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교황은 이주민, 가난한 이, 정치인, 나아가 사형제도와 종교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성찰과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은 사회적 대화, 함께 희망을 건설해가려는 노력, 합의, 그리고 사랑으로 이룩할 수 있다고 교황은 전한다. 교황은 코로나19 대유행을 통해서도 우리의 거짓 안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국가들이 공동 협력 없이는 파편화와 무관심을 제거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교황은 사랑의 특별한 가치를 드높이면서 "사랑은 일련의 자선 행위들보다 큰 무엇인가를 담고 있다"며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을 길러 갈 때에야 우리는 아무도 배척하지 않는 사회적 우애와 모든 이에게 열린 형제애를 가능하게 만들 것"(94항)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보편 교회는 코로나19를 비롯한 무관심의 세계화가 만연화된 지구촌을 위해 인류애를 통한 해법을 제시한 교황의 회칙을 널리 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권당 8000원. 구입 문의 : 02-460-7582~3,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