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을 해주세요.

로그인
닫기
생명/생활/문화/ > 일반기사
2021.10.07 등록
크게 원래대로 작게
글자크기
구약의 인물에게 배우는 더불어 사는 세상살이



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김영선 수녀 지음 / 생활성서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용기와 연대, 공동체와 자연을 사유한 구약학 박사 김영선(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수녀의 에세이. 「월간 생활성서」에 7년간 연재된 구약 인물과 함께하는 치유 여정을 옮긴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가 내면의 아픔과 슬픔의 치유를 주제로 삼았다면, 이번 책은 더 나아가 나를 둘러싼 이웃과 공동체, 자연과 환경에 대한 치유를 담았다.

김 수녀는 구약 성경의 인물들에게 보내 주시는 성령의 위로와 격려를 오늘의 신앙인들에게 전한다. 하느님의 전적인 지원을 받았으면서도 그 책임을 피하려 했던 모세와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민족임에도 노예로 살던 시절을 오히려 그리워하며 불평을 터트린 이스라엘 백성들,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욕망을 멈추지 못한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갈등 속에서 실패와 시련을 거듭하는 존재들이었다.

비록 그들의 삶을 덮친 고난의 모습은 결이 다르지만,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갈등과 고통은 분명히 존재한다. 구약의 인물과 우리의 시대만 다를 뿐 같은 고민을 하며 살아갈 뿐이다. 구약의 유다인에게서 지구촌 곳곳 난민들의 얼굴을 떠올리고, 예언자와 안식일에 관한 이야기에서 자연과 환경 파괴 문제를 연결지을 수 있다. 구약의 인물들이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하느님에 대한 신뢰와 이해가 깊어진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유경촌 주교는 추천사에서 "저자의 깊은 신학적 통찰은 성경이 쓰이던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세상의 현실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음을 독자가 느낄 수 있도록 인도해준다"며 "답답하고 암울한 현실의 고통을 마주하며, 독자 스스로 하느님의 뜻과 지혜를 구하면서 희망을 잃지 않도록 채근한다"고 추천했다.

저자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석박사 통합 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보스턴칼리지에서 구약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구약 성경을 가르치며, 사제 양성과 평신도를 위한 집필ㆍ번역 활동에 힘쓰고 있다.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