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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3 등록
[박노해 사진 에세이 길] 아이들의 ‘나무돌이’
카슈미르 땅에 피어나는 아몬드나무 꽃은
긴 겨울이 끝났음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다.
아직 언 바람이 불어오는데
붉은 볼의 아이들이 나무돌이를 한다.
"할아버지랑 심은 아몬드나무예요.
돌아가신 엄마아빠가 좋아했던 나무래요.
나무야 나무야 어서어서 꽃 피어라,
우리가 널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고
발자국 소리를 들려주는 거예요."
박노해 가스파르(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