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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31 등록
[박노해 사진 에세이 길]낙타가 간다
사막의 배라 불리는 낙타는
아브라함 시대로부터 오늘날까지
사막과 광야와 고원의 동행자이다.
길 없는 길을 누가 가는가.
낙타가 간다.
자신을 위한 먹이도 물도 없이 누가 가는가.
낙타가 간다.
낙타가 사막의 가시 돋친 낙타초를 씹으며
노을 속에 무릎을 꿇고 먼 곳을 바라볼 때
나 또한 가야만 할 먼 길을 바라본다.
박노해 가스파르(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