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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2. 그리스도교 입문의 첫 번째 성사를 무엇이라고 부르는가?
  • 이 성사가 이루어지는 중심 예식을 따라 세례성사라고 부른다. 세례를 준다는 말은 원래 물에 ‘잠기게 하다’ 라는 의미이다. 세례 받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죽음 속에 묻히며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여 “새로운 피조물” (2코린5,17)이 된다. “성령을 통하여 거듭나고 새로워 지도록 물로 씻은” (티토 3,5) 세례 받은 사람은 “빛의 자녀” (에페 5,8)가 되기 때문에 세례는 ‘조명’ 이라 부르기도 한다.
  • 253. 세례성사는 구약에서 어떻게 예시되는가?
  • 구약에서 세례성사의 다양한 예표들을 찾아볼 수 있다. 생명과 죽음의 원천인 물, 물로 구원을 받은 노아의 방주, 이집트 종살이에서 이스라엘을 해방하는 홍해를 건너감, 영원한 생명의 표상인 약속의 땅에 이스라엘이 들어갈 수 있게 한 요르단 강을 건너감이 있다.
  • 254. 누가 세례성사에 대한 구약의 예표들을 완성하는가?
  • 구약의 모든 예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 세례자 요한에게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다. 십자가 위에서 찔리신 당신 옆구리에서 세례와 성체의 상징인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부활하신 뒤에는 사도들에게 다음과 같은 사명을 주신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라” (마태 28,19).
  • 255. 교회는 언제부터 또 누구에게 세례를 베풀었는가?
  • 성령 강림 날, 곧 오순절 바로 그날부터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세례를 베풀어 왔다.
  • 256. 세례성사의 핵심적인 예식은 무엇인가?
  • 이 성사의 핵심적인 예식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을 부르면서 예비신자를 물에 담그거나 머리에 물을 붓는 것이다.
  • 257. 누가 세례를 받을 수 있는가?
  • 아직 세례 받지 않은 이는 누구나 세례를 받을 수 있다.
  • 258. 교회는 왜 어린이에게 세례를 주는가?
  • 어린이는 원죄를 지니고 태어나므로, 어둠의 세력에서 해방되어 하느님 자녀들이 누리는 자유의 영역으로 옮겨 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259. 세례 후보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인가?
  • 어른일 경우에는 세례 후보자 개개인이, 어린이일 경우에는 부모나 교회가 신앙 고백을 하여야 한다. 대부모와 교회 공동체 전체도 세례를 준비하는 일(예비 신자 과정)과 신앙을 성숙시키고 세례에서 받은 은총을 키워 주는 데에 책임이 있다.
  • 260. 누가 세례를 줄 수 있는가?
  • 세례의 일반적인 집전자는 주교와 사제이며, 라틴 교회에서는 부제도 집전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누구든지 세례를 줄 수 있다. 다만 교회가 행하고자 하는 것을 하겠다는 의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집전자가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세례를 줍니다.” 하고 삼위일체 세례 양식문을 외우면서 세례 받을 사람의 머리에 물을 붓기만 하면 된다.
  • 261. 세례성사는 구원에 필요한가?
  • 세례는 복음을 듣고 이 성사를 청할 수 있는 사람들의 구원에 필수적이다.
  • 262. 세례성사를 받지 않고도 구원될 수 있는가?
  •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돌아가셨으므로 세례는 받지 않았으나 신앙 때문에 죽임을 당하는 사람들은 구원받을 수 있다(혈세[血洗]: Baptismus sanguinis). 그리스도와 교회를 모른다고 해도, 진실하게 하느님을 찾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모든 사람도 세례를 받지 않았어도 구원받을 수 있다(화세[火洗]: Votum Baptismi). 세례를 받지 않고 죽은 어린이들의 경우, 교회는 전례 가운데서 그들을 하느님의 자비에 맡긴다.
  • 263. 세례성사의 효과는 무엇인가?
  • 세례는 원죄와 본죄 그리고 모든 죄벌까지도 용서하고, 성화하는 은총 곧 그리스도와 교회에 결합시켜 주는 의화 은총을 통하여 삼위일체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시킨다. 또한 세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루는 친교의 기초가 되며, 향주덕(向主德)과 성령의 은혜를 베풀어 준다. 세례 받은 사람은 영원토록 그리스도께 속한 자가 된다. 그러므로 지워지지 않는 그리스도의 인장(인호)을 받는다.
  • 264. 세례 때에 받는 세례명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 이름은 중요하다.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을 그 이름으로 아시기 때문이다. 세례와 더불어 그리스도인은 교회 안에서 고유한 이름, 선호하는 성인의 이름을 받는다. 이는 성인이 세례 받는 이에게 성덕의 모범을 보여 주며 하느님의 면전에서 전구를 보장해 주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