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 부 “저는 믿나이다” - “저희는 믿나이다”
- 제 2 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 제 1 장 천주 성부를 믿나이다
- 제1절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 제3단락 전능하신 하느님
제 2 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 268 하느님의 모든 속성 가운데 하느님의 전능만이 신경에서 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고백은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하느님의 전능이 우주적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온 세상을 창조하셨고,(89) 모든 것을 다스리시며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아버지이시기(90) 때문에 그 전능은 곧 사랑으로 충만한 전능이라고 믿는다. 이 전능이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날”(2코린 12,9)(91) 때 신앙만이 이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신비로운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 “뜻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다 이루셨네”(시편 115[113 하],3)
- 269 성경은 하느님의 우주적 전능에 대하여 여러 번 고백한다. 하느님을 “야곱의 장사”(창세 49,24; 이사 1,24 등), “만군의 주님”, “힘세고 용맹하신 주님”(시편 24[23],8-10)이라고 일컫는다.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은 바로 하느님이시므로 그분은 “하늘에서도 땅에서도”(시편 135[134],6) 전능을 떨치신다. 그러므로 그분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고,(92) 그분께서 만드신 것은 그분의 처분에 맡겨져 있다.(93) 하느님께서는 온 우주의 주님이시고, 우주에 질서를 부여하셨으며, 이 우주는 그분께 완전히 복종하고, 그분의 처분에 달려 있다. 하느님께서는 역사의 주인이시다. 그분께서는 모든 마음과 사건을 당신의 뜻대로 다스리신다.(94) “당신께서는 언제든지 막강한 힘을 발휘하실 수 있습니다. 누가 당신 팔의 힘을 당해 낼 수 있겠습니까-”(지혜 11,21)
-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십니다”(지혜 11,23)
- 270 하느님께서는 전능하신 아버지시다. 그분의 부성애와 전능은 서로를 밝혀 준다. 과연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고,(95) 우리를 당신 자녀로 삼아 주심으로써(“나는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나에게 아들딸이 되리라. - 전능하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2코린 6,18), 그리고 무한한 자비를 통하여 아버지로서 전능을 보여 주신다. 당신 자비로 죄인들을 자유로이 용서하심으로써 그 권능의 극치를 드러내신다.
- 271 하느님의 전능은 결코 독단적이지 않다. “하느님 안에서 능력과 본질, 의지와 이해, 지혜와 정의는 하나이며 동일하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능력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그분의 정의로운 의지와 지혜로운 이해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96)
- 무능하게 보이는 하느님의 신비
- 272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에 대한 신앙은 악이나 고통의 체험을 통하여 시련에 놓일 수도 있다. 때때로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은 것처럼, 하느님께서 악을 막을 수 없으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당신 아들의 자기 낮춤과 부활 안에서 당신의 전능을 신비하게 드러내시고, 그 낮춤과 부활을 통하여 악을 이기셨다. 그러므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힘이며 지혜이시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합니다”(1코린 1,25). 성부께서는 그리스도의 부활과 영광을 통하여 “우리 믿는 이들을 위한 그분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에페 1,19) 알게 하셨다.
- 273 오직 신앙으로만 전능하신 하느님의 신비한 길을 따를 수 있다. 이러한 신앙은 그리스도의 능력이 자신에게 머무르게 하려고 그 약함을 영광스럽게 여긴다.(97) 동정 마리아께서는 이와 같은 신앙의 가장 뛰어난 모범이시다. 그분께서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7)고 믿으셨으며,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습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십니다.”(루카 1,49) 하고 주님을 찬양하실 수 있었다.
- 274 “그러므로 주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우리 영혼에 깊이 새겨진 이 확신보다 우리의 신앙과 희망을 더 굳게 해 주는 것은 없다. 신경이 그다음으로 우리에게 믿도록 제시하는 모든 것, 가장 위대하고 가장 불가해하며 자연의 일반적 법칙을 초월하는 가장 높은 것까지도, 하느님의 전능이라는 개념만 가진다면 주저 없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98)
- 간추림
- 275 우리는 의로운 욥과 함께 고백한다. “저는 알았습니다.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음을, 당신께는 어떠한 계획도 불가능하지 않음을!”(욥 42,2)
- 276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7)고(99) 확고하게 믿는 교회는, 성경의 증언에 따라 충실하게,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께 자주 기도드린다.
- 277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죄에서 돌아서게 하시고 은총을 통하여 당신과 맺은 우정을 회복하심으로써 당신의 전능을 드러내신다. “주 하느님, 용서와 자비로 전능을 크게 드러내시니…….”(100)
- 278 하느님의 사랑이 전능하다는 것을 믿지 않고서, 어떻게 성부께서 우리를 창조하시고, 성자께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성령께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신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