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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7 하느님께서는 이 유형의 세계를 풍요롭고, 다양하며, 질서 있게 창조하셨다. 성경은 이러한 창조주의 활동을 상징적으로 6일 동안 계속된 하느님의 ‘일’로 표현하며, 이 일은 일곱째 날의 휴식으로 끝을 맺는다.(202) 성경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느님께서 창조에 대해 계시하신 진리들을 가르치는데,(203) 이 진리들은 “하느님 찬미를 지향하는 모든 피조물의 가장 깊은 본질과 가치와 목적을 인식하게 한다.”(204)
  • 338 창조주 하느님에게서 존재를 받지 않은 것은 없다. 세상은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무에서 생겨남으로써 존재하기 시작하였다. 존재하는 모든 것, 자연계 전체, 인간의 모든 역사는 이 원초적 사건에 근거한다. 이 기원(起源)에서 세계가 형성되고 시간이 시작되었다.(205)
  • 339 피조물은 저마다 고유한 선과 완전성을 지니고 있다. ‘6일 동안’ 하신 일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고 한다. “만물은 창조의 조건 자체에서 고유의 안정성과 진리와 선, 또 고유의 법칙과 질서를 갖추고 있다.”(206) 저마다 고유한 존재를 지니기를 하느님께서 바라신 다양한 피조물들은, 저마다 고유한 방법으로 하느님의 무한한 지혜와 선의 빛을 반영한다. 이 때문에 인간은 각 피조물의 고유한 선을 존중하여, 창조주를 무시하는 일이나 인간과 인간의 환경에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는, 사물의 무질서한 이용을 피해야 한다.
  • 340 하느님께서는 피조물들이 서로 의존하기를 바라신다. 해와 달, 전나무와 작은 꽃 한 송이, 독수리와 참새, 이들의 무수한 다양성과 차별성의 장관은 어떠한 피조물도 스스로는 불충분함을 의미한다. 이들은 다른 피조물에 의존하여 서로 보완하며, 서로에게 봉사하면서 살아간다.
  • 341 우주의 아름다움. 창조된 세계의 질서와 조화는 존재들의 다양성과,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의 다양성의 결과이다. 인간은 이러한 질서와 조화를 자연의 법칙으로서 점차 발견해 간다. 학자들은 이를 두고 감탄한다. 피조물의 아름다움은 창조주의 무한한 아름다움을 반영한다. 이 아름다움은 당연히 지능과 의지를 가진 인간의 존경과 순종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 342 피조물의 위계질서는 덜 완전한 것에서 더 완전한 것으로 진행하는 ‘6일 동안’의 창조 순서에 표현되어 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피조물을 사랑하시고,(207) 그 하나하나를 참새까지도 돌보신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루카 12,7). 또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마태 12,12)
  • 343 인간은 창조 업적의 절정이다. 성령의 감도를 받은 창조 이야기는 인간의 창조를 다른 피조물들의 창조와 분명하게 구별함으로써 이 사실을 드러낸다.(208)
  • 344 모든 피조물의 연대성. 모두 동일한 창조주에게서 창조되었다는 점과, 모두 다 창조주의 영광을 위하여 창조되었다는 점에서 모든 피조물은 서로 필요로 한다.
  • 내 주님! 당신의 모든 피조물 그중에도, 언니 해님에게서 찬미를 받으사이다. 그로 해 낮이 되고 그로써 당신이 우리를 비추시는, 그 아름다운 몸 장엄한 광채에 번쩍거리며, 당신의 보람을 지니나이다. 지존이시여…… 쓰임 많고 겸손되고 값지고도 조촐한 누나 물에게서 내 주님, 찬미를 받으시옵소서.…… 내 주님, 누나요 우리 어미인 땅의 찬미받으소서. 그는 우리를 싣고 다스리며 울긋불긋 꽃들과 풀들과 모든 가지 과일을 낳아 줍니다.…… 내 주님을 기려 높이 찬양하고 그분께 감사드릴지어다. 한껏 겸손을 다하여 그분을 섬길지어다.(209)
  • 345 안식일 - ‘6일 동안’ 하신 일을 마침. “하느님께서는 하시던 일을 이렛날에 다 이루시고”, “하늘과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을 이루셨으며”, “이렛날에는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쉬셨고”, “그날에 복을 내리시고 거룩하게 하셨다.”고 성경은 말한다(창세 2,1-3). 이러한 영감을 받은 말마디들은 구원에 유익한 많은 가르침을 담고 있다.
  • 346 하느님께서는 만물에 기초를 놓으시고 변하지 않는 법칙을 심어 놓으셨다.(210) 신앙인은 이것들을 믿고 의지할 수 있으며, 이는 신앙인에게 하느님 계약의 흔들리지 않는 성실성의 표시와 보증이 된다.(211) 인간으로서는 충실하게 이 기초에 머물러야 하며, 창조주께서 그 기초에 새겨 놓으신 법칙을 존중해야 한다.
  • 347 창조는 안식일을 위한 것이다. 곧 하느님에 대한 경배와 흠숭을 위해 이루어진 것이다. 하느님에 대한 경배는 피조물의 질서 안에 새겨져 있다.(212) 성 베네딕토의 규칙서는(213) “어떠한 일도 하느님의 일에 앞설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관심사의 올바른 순서를 말하는 것이다.
  • 348 안식일은 이스라엘 율법의 핵심이다. 계명을 지키는 것은 곧 창조의 업적에 표현된 하느님의 지혜와 뜻에 부합하는 것이다.
  • 349 제8일. 그러나 우리에게는 새날이 밝았다. 그날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이다. 제7일에는 첫 번째 창조가 완성되었고 제8일에는 새로운 창조가 시작된다. 이처럼 창조 업적은 구원이라고 하는, 더욱 큰 업적에서 절정에 이른다. 첫 번째 창조는 그리스도 안의 새로운 창조에서 그 의미가 발견되며, 정점에 도달한다. 이 새로운 창조의 찬란함은 첫 번째 창조를 능가한다.(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