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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0 강생의 신비스러운 결합에서, 성자는 인간 본성을 “취하셨지만 소멸시키지는 않으셨다.”(101) 그러므로 교회는 지성과 의지의 활동을 지닌 그리스도의 인간 영혼과 인간 육체의 온전한 실재성을 역사 안에서 계속 고백해 왔다. 그와 동시에 교회는 매번 그리스도의 인간 본성이 그것을 취하신 하느님 아들의 신적 위격에 고유하게 속한다는 사실도 환기시켜야 했다. 그리스도께서 그 인성 안에서 존재하고 행하시는 모든 것은 ‘삼위의 한 분’으로서 존재하고 행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아들은 삼위 안에서 지니시는 고유한 위격적 존재 양식을 당신의 인성에게도 전달하신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는 육체 안에서나 영혼 안에서 모두 삼위의 신적 삶을 인간적으로 드러내신다.(102)
  • 하느님의 아들께서는 인간의 손으로 일하시고 인간의 정신으로 생각하시고 인간의 의지로 행동하시고 인간의 마음으로 사랑하셨다.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어 참으로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 되셨으며, 죄 말고는 모든 점에서 우리와 같아지셨다.(103)
  • 그리스도의 영혼과 인간적 인식
  • 471 라오디케이아의 아폴리나리우스는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이 영혼 또는 정신을 대치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오류에 대해 교회는 영원한 아들이 인간의 영혼도 취하였다고 고백했다.(104)
  • 472 하느님의 아들이 취한 이 인간 영혼은 진정한 인간적 인식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 인식은 한계를 지니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이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의 역사적 조건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식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아들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가는”(루카 2,52) 인간 조건을 받아들였으며, 그 때문에 경험으로 알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질문을 해야만 했다.(105) 이런 사실은 “종의 모습”을 취하셔서 당신 자신을 기꺼이 낮추신 사실과도 부합한다.(106)
  • 473 그러나 그와 동시에 이러한 하느님 아들의 진정한 인간적 인식은 그 ‘위격’의 신적 생명을 드러내는 것이었다.(107) “하느님의 아들은 인성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말씀’에 결합함으로써, 자신 안에서 하느님으로서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아셨으며, 이를 사람들에게 드러내셨다.”(108) 먼저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이 당신의 아버지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친밀하고도 직접적인 인식이 바로 그것이다.(109) 또한 성자께서는 당신의 인간적인 인식 안에서, 인간 마음속에 감추어진 생각들을 꿰뚫어 보시는 하느님의 통찰력을 드러내 보여 주셨다.(110)
  • 474 그리스도께서는 강생하신 말씀의 위격으로 하느님 지혜와 일치를 이루고 계셨기에, 그 인간적 인식은 당신이 계시하러 오신 영원한 계획들을 온전히 알고 계셨다.(111) 그럼에도 그리스도께서는 이에 대해 모른다고 말씀하셨는데,(112) 그것을 알리는 것은 당신의 사명이 아니라고 다른 곳에서 밝히신다.(113)
  • 그리스도의 인간적 의지
  • 475 마찬가지로, 교회는 681년 제6차 세계 공의회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신적이고 인간적인 두 의지와 두 작용을 지니신다고 고백하였다. 그 둘은 서로 대립하지 않고 협력하는 것이어서, 사람이 되신 말씀은 성부께 완전히 복종하시어,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몸소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하느님으로서 결정하신 모든 것을 인간으로서도 원하신다.(114) “그리스도의 인간적 의지는 당신의 신적 의지에 저항하거나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이 전능한 의지에 순종한다.”(115)
  • 그리스도의 참된 육체
  • 476 ‘말씀’은 참된 인성을 취하시어 인간이 되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육체는 묘사가 가능하다.(116) 이 때문에 예수님의 인간적 모습은 “생생하게 그려질”(117) 수 있다. 제7차 세계 공의회에서(118) 교회는 예수님의 인간적 모습을 성화상으로 표현하는 것을 정당하다고 인정했다.
  • 477 이와 동시에 교회는 예수님의 육체를 통하여 “당신 본성으로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보이는 인간으로 나타나셨다.”(119) 는 것을 항상 인정했다. 실제로 그리스도의 육체가 지닌 개별적인 특성들은 하느님 아들의 신적 위격을 표현한다. 인간 육체의 모습을 취하신 그분을 성화상으로 그려 공경할 수 있게 되었는데, 신자들이 그분의 모습을 공경하는 것은 “그 모습 안에 묘사되어 있는 위격을 공경하는 것”(120) 이기 때문이다.
  • 강생하신 말씀의 성심
  • 478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일생, 고뇌와 수난 동안 우리들 모두와 각자를 알고 사랑하셨으며, 우리 하나하나를 위하여 자신을 내어 주셨다. 하느님의 아들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셨습니다”(갈라 2,20). 그분은 당신의 인간적인 마음으로 우리 모두를 사랑하셨다. 이 때문에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우리의 죄 때문에 찔리신 예수님의 성심은,(121) “구세주께서 영원하신 아버지와 모든 사람을 끊임없이 사랑하시는 그 사랑의……탁월한 표지와 상징으로 여겨진다.”(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