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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81 “어느 시대, 어느 민족이든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경외 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받아들이신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서로 아무런 연결도 없이 개별적으로 거룩하게 하시거나 구원하시려 하지 않으시고, 오직 사람들이 백성을 이루어 진리 안에서 당신을 알고 당신을 거룩히 섬기도록 하셨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당신 백성으로 뽑으시고 그들과 계약을 맺으셨으며, 차츰차츰 그들을 가르치시고 그 역사를 통하여 당신과 당신 계획을 드러내시며 그 백성을 당신 것으로 거룩하게 하셨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질 저 새롭고 완전한 계약, 바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전하여질 더욱 완전한 계시의 준비와 표상이 된다.……그리스도께서는 바로 당신 피로 새로운 계약을 맺으시고, 유다인과 이방인 가운데에서 부르신 백성을 혈육에 따라서가 아니라 오로지 성령 안에서 하나로 모으시어,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이 되게 하셨다.”(208)
  • 하느님 백성의 특성
  • 782 하느님의 백성은 역사를 통해 나타난 종교적, 민족적, 정치적, 문화적 여러 집단들과 분명히 구별되는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 -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다. 하느님께서는 본래 어느 민족에도 속하지 않는 분이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옛날에는 백성이 아니던 무리를 당신 백성으로 취하심으로써 “그들은 선택된 겨레고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1베드 2,9)이 되었다.
  • - 육체적인 출생으로 이 백성의 일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물과 성령으로”, “(위로부터) 태어남”(요한 3,3-5)으로써, 곧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세례로써 그 일원이 되는 것이다.
  • - 이 백성의 우두머리는 예수 그리스도(기름부음받은이, 메시아)이시다. 그분의 기름부음인 성령께서 그 ‘머리’로부터 몸으로 흘러들기 때문에, 이 백성은 ‘메시아적 백성’이다.
  • - “이 백성은 그 신분으로 하느님 자녀의 품위와 자유를 지니며, 성령께서 마치 성전에 계시듯 그들의 마음 안에 머무르신다.”(209)
  • - “이 백성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하여야 한다는 사랑의 새 계명을 그 법으로 지니고 있다.”(210) 이는 성령의 ‘새’ 법이다.(211)
  • - 이 백성의 사명은 지상의 소금이 되고 세상의 빛이 되는 것이다.(212) 이 백성은 “온 인류를 위하여 일치와 희망과 구원의 가장 튼튼한 싹이 된다.”(213)
  • - “마지막으로, 이 백성은 하느님의 나라를 그 목적으로 삼는다. 하느님께서 친히 이 땅에서 시작하신 그 나라는 세말에 또한 당신 친히 완성하실 때까지 끝까지 넓혀져야 한다.”(214)
  • 사제, 예언자, 왕의 직분에 참여하는 백성
  • 783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부께서 성령으로 기름 부어 ‘사제이고 예언자이며 왕’으로 세우신 분이다. 하느님의 백성 전체가 이러한 그리스도의 세 가지 직분에 참여하며, 거기에서 나오는 사명과 봉사의 책임을 진다.(215)
  • 784 신앙과 세례로 이 백성 안에 들어온 우리는 이 백성의 독특한 소명, 곧 사제 소명을 나누어 받는다. “사람들 가운데에서 뽑히신 대사제 주 그리스도께서는 새 백성이 ‘한 나라를 이루어 당신의 아버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들이 되게 하셨다.’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새로남과 성령의 도유를 통하여 신령한 집과 거룩한 사제직으로 축성되었다.”(216)
  • 785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은 또한 그리스도의 예언자직에도 참여한다.” 이는 특히 “성도들에게 단 한 번 전해진 믿음을 온전히 지키며”(217) 그 신앙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며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때, 평신도이건 성직자이건 간에 백성 전체의 초자연적 신앙 감각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 786 끝으로 하느님의 백성은 그리스도의 왕직에 참여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모든 사람을 당신께 이끄심으로써 당신의 왕권을 행사하신다.(218) 왕이시며 우주의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셨다. 그분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태 20,28).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 다스리는 것이다.”(219) 교회는 특히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자기 창립자의 가난하고 고통 받는 모습을 알아본다.”(220) 하느님의 백성은 그리스도와 함께 봉사하는 이 소명에 따라 삶으로써 ‘왕의 품위’를 실현한다.
  • 그리스도 안에 새로 태어난 이들은 모두 십자가의 표시로 왕이 되고 성령의 기름부음으로 사제로 축성됩니다. 그래서 우리 직분의 특수한 봉사 직무 외에도, 영적이고 이성적인 모든 그리스도인이 왕다운 겨레와 사제직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께 속한 영혼이 자기 몸을 다스리는 것 이상으로 더 왕다운 것이 있겠습니까- 주님께 깨끗한 양심을 바치고 마음의 제대위에서 신심의 티 없는 제물을 바치는 일보다 더 사제다운 일이 있겠습니까-(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