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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3 “교회는 흠 없이 거룩하다고 믿어진다. 성부와 성령과 더불어 ‘홀로 거룩하시다’고 칭송받으시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당신의 신부로 삼아 사랑하시고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려고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으며, 교회를 당신과 결합시켜 당신 몸이 되게 하시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성령의 선물로 가득 채워 주셨기 때문이다.”(294) 그러므로 교회는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295) 이고, 그 구성원들은 “성도”(296) 라고 불린다.
  • 824 그리스도와 결합된 교회는 그분을 통하여 성화되며, 교회도 그분을 통하여 그분 안에서 성화시키는 도구가 된다. “교회의 다른 모든 활동이 그 목적으로 추구하는 인간 성화와 하느님 찬양이 가장 커다란 효과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297) 교회 안에 풍부한 “구원의 수단”(298) 들이 위탁되었다. 교회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성덕을 얻게 된다.”(299)
  • 825 “교회가 이미 지상에서 참된 성덕으로 불완전하게나마 드러나고 있다.”(300) 그러나 아직은 그 구성원들이 완전한 성덕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크고 많은 구원의 수단을 갖춘 모든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생활 신분이나 처지에서든, 하느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완전한 성덕에 이르도록 저마다 자기 길에서 주님께 부르심을 받는다.”(301)
  • 826 사랑은 우리 모두가 부름 받은 거룩함의 핵심이다. “사랑은 모든 성화 수단을 이끌고 가르쳐 그 목표에 이르게 한다.”(302)
  • 저는, 교회가 여러 다른 지체들로 이루어진 몸이라고 한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가장 필요하고 가장 고귀한 지체가 있으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곧, 교회가 심장을 가지고 있고, 그 심장은 사랑으로 불타오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오직 사랑만이 교회의 지체들을 움직이게 하며, 만일 이 사랑의 불이 꺼지게 되면 사도들은 더 이상 복음을 전파하지 못할 것이고, 순교자들은 자신의 피를 흘리려 들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사랑은 모든 부르심을 포함하며, 사랑은 모든 것이고, 사랑은 모든 시대 모든 장소를 끌어안고 있다는 것을,……한마디로 사랑은 영원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303)
  • 827 “‘거룩하시고 순결하시고 흠이 없으신’ 그리스도께서 죄를 모르셨지만 오로지 백성들의 죄를 없애러 오셨으므로, 자기 품에 죄인들을 안고 있어 거룩하면서도 언제나 정화되어야 하는 교회는 끊임없이 참회와 쇄신을 추구한다.”(304) 성직자들을 포함한 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305) 세상 끝 날까지 모든 사람 안에 죄의 가라지와 복음의 좋은 씨가 함께 자라고 있다.(306) 그러므로 교회는, 그리스도의 구원의 손길에 붙들렸지만 아직은 성화의 길을 가야 하는 죄인들을 불러 모은다.
  • 교회는 은총의 생명 이외에 스스로 다른 어떤 생명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그 품 안에 죄인들을 품고 있으면서도 거룩합니다. 그 지체들은 교회의 생명으로 살아감으로써 성화됩니다. 그러나 그 지체들이 이 생명에서 벗어나게 되면 죄와 무질서에 빠지고, 이로써 교회의 거룩함이 빛을 발하는 데에 장애가 됩니다. 교회는 이러한 죄에 대해 괴로워하며 속죄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피와 성령의 은혜로 자녀들을 죄에서 해방할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307)
  • 828 교회는 어떤 신자들을 시성(諡聖)함으로써, 곧 그 신자들이 영웅적으로 덕행의 길을 닦고 하느님의 은총에 충실한 삶을 살았음을 장엄하게 선언함으로써, 교회 안에 힘있게 활동하시는 성령의 힘을 인정하고, 그들을 다른 신자들에게 모범과 전구자로 세워 줌으로써 희망을 북돋아 준다.(308) “많은 남녀 성인들은 교회 역사의 가장 어려웠던 상황에서 언제나 쇄신의 원천과 기원이 되어 왔다.”(309) 과연 “교회의 거룩함은 사도적 활동과 선교 열정의 감추어진 원천이며 그르침 없는 척도다.”(310)
  • 829 “교회는 지극히 복되신 동정녀 안에서 이미 완덕에 이르러 어떠한 티나 주름도 없이 서 있지만, 그리스도 신자들은 아직도 죄를 극복하고 성덕 안에서 자라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눈을 들어 뽑힌 이들의 온 공동체에 덕행의 모범으로 빛나고 계시는 마리아를 바라본다.”(311) 성모님 안에서 교회는 이미 지극히 거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