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 부 성사의 경륜
- 제 2 부 교회의 일곱 성사
- 제 1 장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
- 제1절 세례성사(洗禮聖事)
- VI. 세례의 필요성
제 2 부 교회의 일곱 성사
- 1257 주님께서 친히 세례가 구원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고,(56) 복음을 전하고 모든 민족들에게 세례를 베풀라고 제자들에게 명하셨다.(57) 세례는 복음을 듣고 이 성사를 청할 수 있는 사람들의 구원에 필수적이다.(58) 교회는 영원한 행복에 들기 위한 확실한 보증으로 세례 이외의 다른 방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교회는 세례를 받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을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게” 하라고 주님께서 주신 사명에 소홀함이 없도록 주의한다. 하느님께서는 구원을 세례성사에 매어 놓으셨지만, 하느님 자신이 성사에 매여 있는 것은 아니다.
- 1258 교회는 예로부터, 세례는 받지 않았으나 신앙 때문에 죽임을 당하는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그 죽음을 통하여 세례를 받는다는 굳은 신념을 간직해 왔다. 이러한 혈세(血洗, Baptismus sanguinis)는 화세(火洗, Votum Baptismi)와 마찬가지로 성사가 아니면서도 세례의 효과를 낳는다.
- 1259 세례 받기 전에 죽는 예비 신자들의 경우, 죄에 대한 회개와 사랑을 동반한 세례를 받고자 하는 그들의 분명한 원의는 성사를 통하여 받을 수 없었던 구원을 보장해 준다.
- 1260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돌아가셨고 또 인간의 궁극 소명도 참으로 하나 곧 신적인 소명이므로, 우리는 성령께서 하느님만이 아시는 방법으로 모든 사람에게 이 파스카 신비에 동참할 가능성을 주신다고 믿어야 한다.”(59)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분의 교회를 모른다고 해도, 진리를 찾고 자신이 아는 대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누구나 구원받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 세례의 필요성을 알았더라면 분명히 세례를 받고자 했을 것이다.
- 1261 세례를 받지 않고 죽은 어린이들의 경우, 그들을 위한 장례 예식에서 하듯이 교회는 그들을 하느님의 자비에 맡길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게 되기를 원하시는”(1티모 2,4)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마르 10,14) 하신 예수님의 어린이들에 대한 애정으로, 우리는 세례를 받지 않고 죽은 어린이들에게 구원의 길이 열려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어린이들이 거룩한 세례의 은혜를 받아 그리스도께로 오는 것을 막지 말라는 교회의 호소는 더욱 절실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