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 부 성사의 경륜
- 제 2 부 교회의 일곱 성사
- 제 3 장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
- 제7절 혼인성사(婚姻聖事)
- VI. 가정 교회
제 2 부 교회의 일곱 성사
- 1655 그리스도께서는 요셉과 마리아의 성가정에서 태어나 자라기를 원하셨다. 교회는 다름 아닌 ‘하느님의 가정’이다. 초기부터 교회의 핵심을 이룬 이들은 흔히 “온 집안과 함께” 믿게 된 사람들이었다.(179) 그들이 개종할 때에는 “온 가족이” 구원되기를 바랐다.(180) 신앙인이 된 이 가정들은 믿지 않는 세상 가운데 있는 그리스도교 삶의 작은 섬들이 되었다.
- 1656 흔히 신앙에 대해 무관심하며 적의까지도 품는 이 세상에서, 이 시대의 신앙인들의 가정은 활력이 넘치고 빛을 발하는 신앙의 요람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가정을 오래된 표현에 따라 “가정 교회”(181) 라고 부른다. 가정에서 부모들은 “말과 모범으로 자기 자녀들을 위하여 최초의 신앙 선포자가 되어야 하며, 각자의 고유한 소명을 특별한 배려로 육성하여야 한다.”(182)
- 1657 가장과 어머니, 자녀들, 곧 온 가족이 세례로 받은 사제직은 “여러 가지 성사를 받고 기도하고 감사를 드리며 거룩한 삶을 증언하고 극기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183) 특히 가정 안에서 수행된다. 이렇게 가정은 그리스도교 생활의 첫 번째 학교, “더욱 풍요로운 인간성을 기르는 한 학교”(184) 이다. 인내와 노동의 기쁨, 형제애, 거듭되는 너그러운 용서, 그리고 특히 기도와 삶의 봉헌을 통하여 하느님을 경배하는 것을 배우는 곳이 가정이다.
- 1658 우리는 또한 수많은 독신자들을 기억하여야 한다. 그들은 본의 아니게 자신이 처한 구체적 상황 때문에 예수님의 마음에 특별히 가까워진 사람들이다. 교회와 특히 사목자들은 특별한 애정과 적극적인 배려로 그들을 보살펴 주어야 한다. 그들 가운데 상당수가 가난 때문에 진정한 가정이라고 할 수 없는 여건에서 살고 있다. 그중에는 ‘참행복’의 정신으로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에게 봉사하면서 모범적으로 사는 이들도 있다. 이 모든 사람에게 ‘가정 교회’인 가정의 문과 ‘큰 가정’인 교회의 문을 열어 주어야 한다. “이 세상에 가정 없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교회가 모든 이, 특히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마태 11,28) 사람들의 집이고 가정이기 때문이다.”(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