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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328]요한 복음에 대하여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오기환 쪽지 캡슐 작성일2000-06-27 조회수3,287 추천수1 신고

안녕하세요? 성서를 무척 사랑하시는 분이신 것 같네요.

저 역시 아직 요한계 문헌을 공부하지는 않았지만(다음 학기에 듣게 되거든요 ^^;) 제가 아는대로 알려 드릴께요.

우선 요한복음은 초기 교회 시대까지는 교부들의 증언에 의해 사도 요한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따라서 교회도 그렇게 인정하였지만, 현재는 사도 요한이 아닌 그의 제자나 그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 쓴 것으로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물론 학자들의 얘기이고, 교회는 이 복음서의 저자가 누구이든 그가 사도 요한의 영향을 받은 것은 분명하고, 그의 가르침을 따라 적은 것이므로 사도 요한을 복음사가로 인정합니다.

요한 복음을 비롯한 요한계문헌들은 일반적으로 서기 100년 이후로 작성연도를 보고 있습니다. 당시엔 그노시스파의 이단이 성행하고 있었는데 요한 복음은 이러한 이단에 맞서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복음서들은 각 사가들이 자신의 교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쓰여진 관점 때문에 공관 복음서들도 약간의 다른 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신약성서의 원래 언어인 희랍어 텍스트들을 보면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요한 복음은 기존의 복음서들 안에서 이미 알려져 있는 것은 피하고 그 자신의 독특한 신학 안에서 복음서를 작성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점은 소위 "로고스 찬가"로 불리는 요한 복음 1장에서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씀이 성부와 함께 태초부터 있었으며 그 말씀이 사람이 되셨음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거기에다 그는 가나의 기적을 통해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킴을 보여주어 성체성사를 암시하는가 하면 다른 사가들이 최후의 만찬을 강조하는데 비해 그는 그 만찬에서의 진정한 뜻, 즉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라는 자신의 신학의 중심인 사랑을 강조합니다.

요한계 문헌은 탁월한 신학사상 때문에 이해하기가 몹시 난해합니다. 따라서 해설서를 보지 않고는 그 뜻을 쉽게 알 수 없답니다. 최근 가톨릭계 출판사들에서 일반 신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많은 책들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세요. 생활성서사에서 나온 "성서박사"시리즈나 이영헌 신부님이 쓰신 "요한이 전하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성바오로 출판사에서 나온 J.보르톨리니의 "요한 묵시록 읽기"와 같은 책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입니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이영헌 신부님이 주석을 달은 분도 출판사의 "요한 복음"이나 안병철 신부님이 쓰신 "요한 묵시록"을 공부하시면 될 것 같아요.

대전 가톨릭 대학교에는 요한계 문헌 특히 묵시록을 전공하신 국내 최고 권위자이신 민병섭 바오로 신부님이 계십니다. 신부님께 문의하신다면 좀 더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부족하지만 이것이 지금 답해 드릴 수 있는 제 상식입니다. 현재 방학중이라 주변에 책이 없어서 자세히 답해 드릴 수 없는 점 용서하세요. 그럼 무더운 여름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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