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특별한 부르심 카테고리 | 천주교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6-20 조회수7,390 추천수0 신고

응답하라...주님의 특별한 부르심

 

 

▲ 2015년 살레시오수도회 종신서원식.

 

▲ 2011년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첫 서원 중인 수도자들.

 

▲ 작은 형제회 성소 모임. 평화신문 자료사진





2월 2일은 아기 예수님이 세상에 온 지 40일 되는 날이에요. 이날은 ‘주님 봉헌 축일’이자 ‘봉헌 생활의 날’이랍니다. 봉헌 생활이 무엇이냐고요? 수사 또는 수녀가 돼 하느님께 자신의 삶을 바치는 삶을 말해요. 이날은 이런 수도자들을 격려하고 또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랍니다. ‘축성 생활의 날’이라고도 불러요.

봉헌 생활의 날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1997년에 정하셨어요. 모든 신자가 봉헌 생활의 참뜻을 이해하고, 봉헌 생활로 초대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에 귀 기울이고 응답하자는 뜻에서였어요.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 ‘성소’. 여러분은 느껴본 적 있나요. 느꼈더라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던 친구들도 분명 있을 거예요. 오늘은 수도자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려줄게요.


어떤 사람이 어떻게 들어갈까

사제 성소를 느낀 학생들이 ‘예비신학생 모임’에 참여하듯 수도 성소를 느낀 사람들은 ‘성소자 모임’에 참여해요. 성소자 모임은 수도회마다 있는데 보통 6개월~1년 동안 정기적으로 열려요. 예비 수도자들은 이 모임에 참여해 기도하며 자신에게 수도 성소가 있는지 살펴본답니다.

성소자 모임을 하면서 확신이 든 사람은 입회, 즉 수도회에 들어가요. 하지만 수도자가 되는 데에도 지원 자격이 있어요. 수도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 20~30살의 몸과 마음이 건강한 미혼 남녀로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이와 동등한 학력이 있으면 돼요. 세례받은 지 적어도 2~3년이 지나야 하며 수도회에 따라 견진성사를 받아야 입회 가능한 경우도 있어요.



수도자가 되기 위한 준비 시간


수도회에 들어온다고 바로 수사나 수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녜요. 입회 후 1~2년 동안은 수도 성소를 다시 식별하는 ‘지ㆍ청원기’를 지낸답니다. 보통 이때 수도 생활에 대한 기초 교육을 받아요. 수도회에 따라 지원기, 청원기를 따로 지내는 곳도 있어요. 또 정식 수도자가 아니어서 수도복을 입지 않아요.

지ㆍ청원기를 지내면서 확실히 성소가 있다고 판단이 들면 다음 단계인 ‘수련기’에 들어가요. 1~2년간 소속 수도회의 정신과 사도직을 깊이 공부하며 수도 생활을 준비하는 기간이랍니다. 본격적으로 수도 생활에 대해 배우는 때인 만큼 흔히 수련기를 ‘수도 생활의 꽃’이라고도 불러요.



소중한 주님과의 약속

수련기를 마친 수련자는 하느님과 수도회 공동체 형제ㆍ자매 앞에서 약속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범을 보이셨던 ‘복음적 권고’, 즉 청빈(인간 욕망의 뿌리인 소유를 포기)ㆍ정결(하늘나라를 위해 결혼을 포기)ㆍ순명(자신의 의지를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따름)을 서원하는 것인데요, 이것을 첫 서원 또는 유기 서원이라고 해요. 말 그대로 평생이 아닌 일정 기간(1~3년) 동안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이에요.

이런 모든 과정을 마치고 유기 서원 기간이 끝나면 드디어 대망의 ‘종신 서원’을 하게 돼요. 종신 서원은 평생 수도자로서 자신을 봉헌하며 살아갈 것을 하느님과 약속하는 것이에요. 유기 서원과 달리 종신 서원은 그 효력이 일생 유지된답니다.



다양한 수도회


하느님도 전 세계 여자 수도회 수를 알지 못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엔 수많은 수도회가 있어요. 한국 천주교회 통계로는 2014년 말 현재 남자 수도회는 47개, 여자 수도회는 127개랍니다.

수도회는 크게 ‘관상 수도회’와 ‘활동 수도회’로 나뉘어요. 관상 수도회는 수도회원이 아닌 사람은 출입할 수 없는 ‘봉쇄 수도원’에서 지내며 기도와 묵상, 노동에 전념해요. 물론 수도회원들도 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세속에서 벗어나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봉헌하기 위해 노력해요. 가르멜회와 글라라회, 카르투지오회 등이 있어요.

활동 수도회는 반대로 세상 속에서 복음을 전해요. 지역 본당에 파견돼 본당 사제의 사목을 돕기도 하고 교육ㆍ복지ㆍ출판 등 수도회의 고유한 활동(사도직)에 따라 활동한답니다. 기도와 묵상, 활동을 함께하는 수도회도 있어요.

선교 특히 외방선교를 위해 형제적 공동 생활을 하는 ‘사도생활단’도 있어요. 한국외방선교회와 파리외방전교회, 성골롬반외방선교회, 메리놀외방전교회, 과달루페외방선교회 등이 있답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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