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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성서의 해: 유다서 – 불경한 자들을 향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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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15 조회수143 추천수0

[2020년 사목교서 ‘성서의 해Ⅱ’ 특집] 유다서 – 불경한 자들을 향한 경고

 

 

오늘 우리는 신약성경의 마지막 서간인 「유다서」를 살펴보려 합니다. 「유다서」는 장(章)의 구분 없이 스물다섯 개의 절(節)로만 이루어진 매우 짧은 서간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내용은 유다인들의 묵시 문학적 전통에 바탕을 두기 때문에, 그러한 배경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 독자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대에 출현한 거짓 교사들의 이단적 가르침으로부터 교회 공동체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기록됐다는 점에서 이 서간 역시 그리스도교 신앙의 소중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문헌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베드로 2서」 저자는 이미 그 가치를 알아보고 「유다서」를 자신의 서간에 인용하기도 합니다.

 

「유다서」에서 저자는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며 야고보의 동생인 유다”(1절)라고 소개합니다. 예수님의 열두 사도 중에도 두 명의 ‘유다’, 즉 ‘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 이스카리옷’이 있지만(루카 6,16), 서간이 언급하는 ‘유다’는 ‘주님의 형제’라고 불리는 야고보의 동생으로 추정됩니다(마르 6,3). 그런데 이 ‘유다’가 서간의 진짜 저자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바오로 서간이나 다른 가톨릭 서간에서처럼 여기서도 ‘유다’를 존경하는 어떤 인물이 그의 이름을 빌려 적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저자는 유다인들의 전승과 묵시 문학에 정통한 인물로 80-90년경에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어떤 공동체(팔레스티나 지역)를 위해 이 서간을 작성했을 것입니다.

 

저자는 수신 공동체에 “몰래 숨어들어 온”(4절) 사람들을 경계합니다. 그들은 “불경한 자들”로 “하느님의 은총을 방탕한 생활의 방편으로 악용하고”,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거짓 교사들인데, 저자는 성도들이 이런 자들에 맞서 “단 한 번 전해진 믿음”(3절)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싸우도록 권고합니다. 거짓 교사들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었는지 명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영지주의자? 혹은 이단 설교가?), 아마도 그들은 어떤 특별한 지식이나 체험들을 앞세워 교우들을 현혹시키는 이단적인 가르침을 전하고, 윤리적으로도 매우 방종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는 이들이 반드시 심판을 받으리라는 내용으로 서간 대부분(5-16절)을 채우고 있는데, 특히 구약성경과 ‘유다 묵시문학(외경)’에서 그들이 심판받을 근거들을 찾아내어 기술합니다.

 

저자는 먼저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세 가지 예를 상기시킵니다. 첫째는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하느님을 신뢰하지 않아 결국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 채 광야에서 멸망한 자들입니다(5절; 민수 14장 참조). 둘째는 자기 영역을 벗어난 죄로 어둠 속에 갇힌 천사들입니다(6절). 이들은 「창세기」 6,1-4에서 사람의 딸들을 아내로 삼은 ‘하느님의 아들들’을 암시하는데, 유다 묵시 문헌인 「에녹서」에는 하느님이 그들을 감옥에 가두셨다는 내용이 나옵니다(1에녹 12-16장). 셋째는 불륜과 육욕에 빠져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은 소돔과 고모라(창세 19장 참조)를 언급하는데, 이들은 같은 식의 잘못을 저지른 자들이 받게 될 심판의 본보기가 된다고 말합니다(7절). 이러한 세 가지 예시 다음에, 저자는 또 다른 묵시 문헌인 「모세 승천기」에 나오는 이야기, 즉 미카엘 대천사와 악마가 모세의 주검을 놓고 서로 다투었다는 내용을 언급합니다(9절). 영광스러운 존재들을 모독하는 거짓 교사들(8절)과는 달리 미카엘 대천사는 악마와 다투면서도 자신이 모독적인 판결을 내리지 않고 하느님께 그것을 맡기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11절에서 다시 구약의 여러 인물들을 떠올리며 거짓 교사들의 불행을 선언합니다: 동생 아벨을 죽이고 하느님에게서 추방당한 카인(창세 4장), 프오르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우상 숭배의 길로 이끈 발라암(민수 31,16), 모세와 아론의 권위에 도전했다가 하느님의 진노로 땅에 파묻힌 코라(민수 16장). 마지막으로 저자는 「1에녹서」 1장 9절을 인용하면서 거짓 교사들에게 내려질 심판을 장엄하게 선언합니다: “보라, 주님께서 수만 명이나 되는 당신의 거룩한 이들과 함께 오시어... 불경한 죄인들이 당신을 거슬러 지껄인 모든 무엄한 말에 따라 각자에게 벌을 내리신다”(14-15절).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저자는 구약성경과 유다 문학들을 이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유다서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교 신앙이 구약의 전통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구약과 신약이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하느님의 구원 이야기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2020년 11월 15일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인천주보 3면, 정천 사도 요한 신부(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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