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이사야서53장11~12절 루카22장35~38절 카테고리 | 천주교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03 조회수369 추천수0 신고

 

 

이사야53장11-12절

11 그는 제 고난의 끝에 빛을 보고 자기의 예지로 흡족해하리라. 의로운 나의 종은 많은 이들을 의롭게 하고 그들의 죄악을 짊어지리라. 

12 그러므로 나는 그가 귀인들과 함께 제 몫을 차지하고 강자들과 함께 전리품을 나누게 하리라. 이는 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버리고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기 때문이다. 또 그가 많은 이들의 죄를 메고 갔으며 무법자들을 위하여 빌었기 때문이다.  

 

 

루카22장 35-38절

35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내가 너희를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없이 보냈을 때, 너희에게 부족한 것이 있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3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나 이제는 돈주머니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챙기고 여행 보따리도 그렇게 하여라. 그리고 칼이 없는 이는 겉옷을 팔아서 칼을 사라. 

3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경에 기록된 것이 나에게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는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다.’는 말씀이다. 과연 나에 관하여 기록된 일이 이루어지려고 한다.” 

38 그들이 “주님, 보십시오. 여기에 칼 두 자루가 있습니다.” 하자, 그분께서 그들에게 “그것이면 넉넉하다.” 하고 말씀하셨다.  

 

 

루카 22장 37절에  ‘그는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다.’는 말씀은  가장 비참한 죄인들의 사형틀인 십자가에서 매맞고 못에 찔리고 결국은 죽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이사야서 53장 12절의 말씀이 이루어진 것이지요.

예수님의 행적은 전부가 성경 예언의 성취 입니다.


*참고로 이사야서 54장에는 11-12절이 없어요.

53장을 54장으로 오타하신 것으로 봅니다.

살롬. 

 

 

아랫글은 송영진모세 사제님의 루카복음 해설서 입니다.

참고로 보세요.

 

<35절-38절 :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다>

    믿음만으로도 아무런 부족함을 느끼지 않았던 초기의 선교활동 시기와는 달리 이제 상황

    이 바뀌었고, 제자들은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35절..<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내가 너희를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없이 보냈을

    때, 너희에게 부족한 것이 있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예수님이 제자들을 파견하신 내용은 9장 1절-6절의 '열두 제자의 파견'에도

    있고, 10장 1절-12절의 '일흔두 제자의 파견'에도 있는데, 여기서 예수님이 회상하시는

    내용은 10장의 일흔두 제자의 파견입니다.

    열두 제자가 일흔두 제자에 포함되었거나, 아니면 일흔두 제자의 파견 때 하신 명령도 원

    래는 열두 제자에게 하신 명령이었을 것입니다. 사도들은 정말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파견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아무런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사도들은 부족한

    것이 있었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조금도 망설임 없이 부족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대

    답합니다.

    (공동번역 성서에는 부족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제자들의 답변이 36절에 있습니다.

    왜 그렇게 번역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제자들의 대답은 35절에 있어야 합니다.)

 

36절..<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나 이제는 돈주머니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챙

    기고 여행 보따리도 그렇게 하여라. 그리고 칼이 없는 이는 겉옷을 팔아서 칼을 사라.>

    --'그러나 이제는'이라는 말은 이제 상황이 바뀌었음을 뜻합니다. 평화로운 시기는 지나

    갔고 이제는 위기 상황입니다. 돈주머니와 여행 보따리는 원래는 여행을 할 때 챙겨야 할

    물건들이지만 여기서는 칼을 살 수 있는 여유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돈주머니와 여행 보

    따리가 있는 사람은 그것으로 칼을 사고, 그것이 없는 사람은 겉옷을 팔아서라도 칼을 사

    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그 당시 겉옷은 밤에 덮고 자는 이불 역할도 했기 때문에 꼭 필

    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칼을 사기 위해서 포기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시기

    가 닥쳐오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칼을 사라고 하신 것은 사도들에게 폭

    력을 쓰라고 하신 뜻은 아닙니다. 아주 어려운 상황을 맞이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라는 것

    이고, 자기를 희생할 각오를 하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칼을 준비하라는

    말씀이 아니라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당부의 말씀으로 해석됩니다.

 

37절..<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경에 기록된 것이 나에게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는 무법자

    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다.'는 말씀이다. 과연 나에 관하여 기록된 일이 이루어지려고

    한다.">--'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라는 말은 엄숙하게 강조한다는 뜻입니다. (공동번역

    성서는 이 말을 빼버렸는데 잘못된 번역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것이 나에게서 이루어져

    야 한다.' 라는 말은 구약성경의 예언이 나에게서 실현되어야 한다는 말인데, 이 말은 하

    느님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는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

    려졌다.' 라는 말은 이사야서 53장 12절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이 말은 죄인들을 구원하

    기 위해 죄인이 아닌데도 죄를 뒤집어쓰고 죄인 취급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말

    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가리킵니다.

    '과연 나에게 관하여 기록된 일이 이루어지려고 한다.' 라는 말은 이제 예수님 생애의 마

    지막이 다가왔고 죽음이 임박했다는 뜻입니다. 제자들은 이제는 예수님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고 스스로의 힘으로 견뎌내야 합니다. 예수님 때문에 사도들도 미움을 받을 것이고,

    예수님이 겪으시는 시련을 함께 겪게 될 것입니다.

 

38절..<그들이 "주님, 보십시오. 여기에 칼 두 자루가 있습니다." 하자, 그분께서 그들에게

    "그것이면 넉넉하다." 하고 말씀하셨다.>--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고 글자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은 용감하게도 주님을 지킬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이려고 자기들에게 칼 두 자루가 있다고 대답합니다. 그 당시에 칼을 차고 다니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어서 제자들이 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제자들

    은 뒤의 50절에서 그 칼을 실제로 사용하는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칼을 쓰지 못하

    게 하십니다. '그것이면 넉넉하다.' 라는 말은, 칼이 두 자루가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뜻이 아니라, 제자들이 예수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에 대한 꾸중입니다. (요즘 젊

    은 사람들이 자주 쓰는 "됐거든!"이라는 말과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말은

    예수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는 상태에서 더 이상 칼 이야기는 하지 말라는 뜻의 말씀으

    로 해석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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