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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888] 이스라엘의 축제일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한시몬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06 조회수2,376 추천수0 신고

주님의 평화!

 

우 필희 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축제일에 대하여 알고 싶다고 질의를 하셨는데 이스라엘 안에서 한해는 본래 율법으로 정해진 축제로 구별되었습니다. 축제는 역사 안으로의 하느님의 개입을 기념하는 것이었고, 그래서 축제는 많아졌으며 오랫동안 계속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축제일들의 처음 제정의도는 어디까지나 종교적인 것이었으며, 어느 축제에서나 유대인들은 영원하시고 거룩하시고 한 분이신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연중 축제일 가운데는 예루살렘 성전을 순례하면서 매우 성대하게 지내는 삼대축제가 있었는데, 이 축일은 유월절(해방절, 과월절, 빠스카), 오순절(칠칠절), 초막절(맥추절)이며, 이때에는 백성들이 함께 모여 그들의 구원자이신 야훼께서 베풀어주신 위대한 구원업적을 찬양하고, 선민으로서의 위치를 재확인하곤 하였습니다

 

유월절(빠스카)은 애굽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유월절이 지나고 안식 후 첫날이 되면 초실절입니다. 초실절은 추수의 첫 곡식단을 감사의 제물로 드리는 날입니다. 그로부터 49일, 즉 7주간을 열심히 수확을 하고 맥추절에 감사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이 유월절이라고 하는 과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에집트의 노예생활에서 모세의 영도 하에 해방되어 나온 날을 기념하는 해방절 축제인 것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을 에집트의 노예상태에서 해방시키기 위해서 에집트의 왕 파라오와 협상을 계속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출애굽기에는 열 가지 재앙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출애 6장~11장).

 

그 마지막 협상이 열 번째로 아무 날 아무 시까지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지 않으면 에집트에서 맏이란 맏이는 사람뿐만 아니라 짐승까지도 다 죽이겠다는 것입니다. 그날 밤 주님(야훼)의 영이 에집트를 지나가시면서 모든 맏이는 다 죽이셨지만, 모세가 미리 준비를 시킨 이스라엘 진영에는 주님의 영이 그냥 지나가셔서 그곳에는 한 사람의 맏이도 죽지 않게 되었던 것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진영에 준비시킨 것은 1년 된 숫양을 잡아 자기들이 사는 집의 문설주에 그 피를 발라 놓으라는 것이었고, 그렇게 한 집에는 하느님의 영이 그냥 지나가심으로 해서 아무런 재앙도 없었던 것이었지요. 이 일로 인해서 파라오는 항복을 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에집트에서 해방되었고, 이스라엘 백성은 이 날을 에집트의 노예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기념일로 정하여, 매년 그 축제를 거행하는 것인데, 그들이 에집트의 노예생활에서 해방되었다고 해서 해방절이라고도 하고 또는 주님의 영이 그들의 진영을 그냥 지나서 넘어갔다고 해서 유월절이라고도 하며, 흔히는 히브리말 그대로 빠스카(지나가다) 축제라고도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축제를 무교절(누룩 없는 빵을 먹는 축제)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빠스카 축제는 하루만 지내는 것이 특징이라면, 무교절의 누룩이 들지 않은 빵을 먹는 이 축제는 빠스카 첫날부터 시작하여 일주일 내내 그 빵을 먹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도 이스라엘 백성이 에집트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것으로 이 축제의 의미가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예수님은 자신의 공생애의 마지막을 절기에 맞추었습니다. 그는 유월절에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수님의 대적들은 예수님의 처형을 유월절에는 피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섭리 가운데 유월절에 급히 처형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예수님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심을 증거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루는 무덤 속에서 휴식하시고 3일 만에 부활하셨는데 그 날이 바로 초실절입니다. 예수님이 초실절에 부활하신 것은 부활의 첫 열매로서 증거를 보여 주신 것입니다.

 

맥추절을 초실절 이후 7주간을 수확하고 지킨다고 하여 칠철절이라고도 합니다. 칠칠절은 곧 오순절입니다. 신약시대에 이르러 오순절날에 성령이 강림하셨으므로 지금의 오순절은 성령강림대축일로 지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지내는 부활절은 교회력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축일인데 그리스어나 프랑스어의 호칭은 헤브라이어 유월절인 ’빠샤’에 기초하고 있고 영어의 이스터(Easter)와 독일어의 오스테른(Ostern)은 튜턴족(族)의 봄 여신인 에오스트레(Eostre)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합니다. 초기에는 유월절에 따라 유대력(曆) 니산월(태양력의 3∼4월) 14일을 부활절로 정하고 축하하는 교회와 그 다음의 일요일을 부활절로 지키는 교회도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지키고 있는 부활절은 제1회 니케아 공의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춘분(春分:3월 21일경) 후의 최초의 만월 다음에 오는 첫째 일요일이므로, 보통 3월 22일부터 4월 26일까지 사이에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위의 설명을 참고로 하시고 각각의 축제일에 대하여 별도로 살펴 보겠습니다.

 

 

과월절(유월절, 해방절)

 

과월절은 유월절(逾越節) 또는 해방절이라고도 한다. 과월(過越)이란 ’지나치다’라는 뜻인데,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기 전날 밤, 야훼는 이집트인의 각 가정의 장남을 죽였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집에는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게 하여 그 표지가 있는 집 앞은 그냥 지나쳤다는 데서 유래한다. 본래는 누룩 없는 떡을 먹는 축제는 농경적인 명절이고, 과월절 축제는 유목적인 명절이었다. 그런데 후에 이 둘을 합하여, 또 역사적인 의의가 첨가되어 깊은 뜻을 가지는 명절이 되었다. 그 기원과 의의에 변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월절은 민족의 해방을 의미하는 경축일이 되었으며, 하느님 은혜의 표징이 되었다.

 

과월절에는 니산월(유대력의 3~4월) 10일에 처음 난 어린 양을 골라 두었다가 14일 밤에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고기는 구워서 먹었다. 이튿날인 15일부터는 1주일을 누룩 없는 떡을 먹는 절기로 지킨다(《출애》 12장, 《레위》 23장, 《민수》 9장, 《신명》 16장). 과월절 어린 양은 인류를 죄에서 구하고, 참 자유를 준 그리스도의 모형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기 전날 밤에 예루살렘 성내에서 제자들과 함께 과월절을 지켰고, 이것이 최후의 만찬이 되었다. 예수님을 ’빠스카(과월절) 어린 양’이라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과월절(유월절)은 이스라엘의 축제 중에서 가장 신성하고 열광적이었던 축제이다. 이스라엘의 옛 조상들은 봄에 축복을 비는 뜻으로 가축의 맏배와 농작물 수확의 맏물로 만든, 누룩 안 넣은 빵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축제를 지냈다. 그러나 모세 시대부터는 이 축제가 이스라엘이 에집트를 기적적으로 탈출하여 자유를 얻은 해방을 기념하는 축제가 되었다. 과월절과 무교절의 역사에 관해서는 불확실한 점이 많다. 과월절은 유목민의 목자들의 의식이고, 무교절은 가나안의 농업 축제였다. 이 두 축제가 합쳐지면서 여기에다 출애굽 사건과 그 의미를 첨가시켰다(출애. 12,1-17)  

 

그리고 나중에는 천지창조, 아브라함에게 내린 약속의 실현 및 미래에 온 메시아의 해방이라는 의미가 첨가되었다. 해방절 축제는 니산월(3-4월) 14일 저녁부터 시작되었는데, 이 날은 춘분 다음의 만월이다. 그 날에 해방절 어린양의 희생제사가 드려지고, 그 다음 7일 동안 무교절 축제가 행해진다. 무교절의 누룩을 제거 하는 일은 과월절 제사에 사용될 짐승을 죽이기 전에 완전히 이루어져야 했기 때문에 과월절은 무교절과 동시에 이루어졌다. (마르 14,1과 그 병행구절, "이틀 후면 해방절이자 무교절이었다).  

 

빠스카 예식은 당년 치의 흠 없는 어린 숫양, 즉 빠스카 양을 죽이는데서 시작되었다. 사제는 성전으로 인도된 이 양을 트럼펫소리에 맞추어 잡아서 그 피를 제단에 뿌리고 키드론 골짜기로 흘려 보냈다. 내장과 지방은 불에 던져져서 태웠다. 수많은 군중들, 양들의 울음소리, 강물처럼 흘러내리는 붉은 피, 내장과 지방질을 태우는 냄새 등이 어울려지는 축제가 바로 이 빠스카이다.  

 

이어서 가정에서 온 가족이 모여 가장의 주도아래 양과 쓴 나물과 포도주에 축복을 내린 다음 빠스카 식사를 하였다. 양의 뼈는 부러뜨려서는 안되고(출애 12,46; 민수 9,12; 시편 34,20 참조), 날로 먹거나 삶아 먹어서도 안 되고, 반드시 불에 구워 먹어야 한다(출애 12,9). 식사 도중 중간 중간 알렐루야 시편(113-118)을 노래하였다. 특별히 이 축제 때에 순례객이 많았기 때문에 로마 총독은 치안 유지를 위해 가이사리아에서 예루살렘에 와 있었다.  

 

 

초막절(맥추절)

 

일년 중 가장 마지막 절기이며, 큰 절기로 여겼는데, 초막절을 그냥 명절이라고 언급되었다 (요한복음 5:1). 회당에서는 전도서가 낭독되고, 성전에서는 성대한 희생제사가 연일 행해졌다. 또한 절기가 끝나는 날에는 비와 이슬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가 행해지고, 실로암 못에서 물을 길어 매일 제단에 붓는 행사가 행해졌다(요한복음 7:37~38). 예수 그리스도가 이 날 물의 설교를 한 것은 의미 깊은 일이다(요한복음 4장).

 

히브리어로 ’hag hassukot’, 희랍어로 ’heorte ton skenon’이라 불리는 이 축제는 대속죄일(Yom kippur)에 연이은 축제로서 티스리달(9-10월) 15일부터 시작하여 한 주간 동안 지낸다. 이 기간 동안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조들이 40년 동안 장막에 살면서 유목생활을 하던 것을 기억하였다.

 

본래 이 축제는 올리브나 모든 수확을 경축하는 수확제(收穫祭)였다. 농사력이 끝나는 가을에 큰 기쁨으로 지내던 이스라엘의 중요한 세 절기 중의 하나로, 40년간의 광야에서의 방랑을 기억하며 언약을 새롭게 하는 절기이다. 그래서 이 초막절은 장막절로 불려지기도 했다(2역대 8,13).

 

또 성서에서 나타난 본 절기의 다른 이름은 ’맥추절’(출애 23,16), ’야훼의 절기’(레위 23,39; 판관 21,19), ’절기’(1열왕 8,2.65 ;2역대 7,8; 느헤 8,14; 이사 30,29; 에제 45,23.25)등이 있다. 이스라엘의 모든 성인 남자는 일년에 3번 3대 축제일에 야훼를 뵈러 나아가야 된다고 되어 있지만(신명16,16), 원래의 순례절기는 이 초막절인 것 같다(1사무 1,21). 그런데 이 절기가 언제부터 광야생활의 상징으로 재해석되었는 지는 명백하지 않다. 신명 16,13에 맥추절을 ’초막절’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레위 23,42-43에서 이 축제가 역사의 흐름에 따라 어떠한 축제로 변화되었는 지를 알려 줄 뿐이다: "너희는 칠 일간 초막에서 살아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내가 이스라엘 백성을 에집트 땅에서 이끌고 나올 때 초막에서 살게 했던 일을 후손 대대로 상기시켜 주려는 것이다."

 

 

무교절

 

본래 무교절은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으며 지내던 농경민들의 순례 축제였으나,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사건이라는 역사적 구원 체험을 예배를 통해 재현해 나가면서, 이 축제와 거의 같은 시기에 거행되어 온 유목민들의 과월절(過越節) 축제와 연계되어 거행되었다. 이로써 무교절은 과월절과 함께 희망과 구원에 대한 중요한 축제가 되었으며, 이스라엘의 종교 생활에 핵심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과월절과 무교절에 관한 기록은 구약성서·신약성서 등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구약성서에서 가장 오래 된 종교력을 담고 있는 출애굽기 12장 1~20절은 과월절(2~14)에 이어 무교절(15~20절)을 소개한다. 과월절은 한 해의 첫달 보름에 이루어졌으며, 이를 위해 각 집안은 이 달 초열흘부터 흠이 없는 일년이 된 수컷으로 양이나 염소를 마련해 두었다가 열나흗날 해질 무렵에 잡아 그 피를 집의 두 문설주와 상인방(上引枋)에 뿌려야 했다.

 

사람들은 이 희생 제물을 구워 그 날 밤에 먹어야 했으며, 이러한 종교적 식사 후 남은 것은 불살라 버려야 했다. 또한 여행을 떠나야 하는 사람처럼 서둘러 먹어야 했으며, 이때 누룩을 넣지 넣지 않은 빵과 쓴 나물을 곁들여야 했다. 이튿날 15일부터는 무교절이 시작된다. 우선 누룩이나 누룩이 든 빵을 말끔히 치우고서 열닷새부터 스무하루까지 이레 동안 ’누룩 넣지 않은 빵’을 먹어야 했으며, 첫날과 이렛날은 생업에서 손을 떼고서 거룩한 모임에 참여해야 했다. 이 본문에 의하면 과월절은 무교절과는 달리 집안 축제로 거행되었음이 분명하며, 과월절 예식 중 쓴 나물과 함께 누룩 넣지 않은 빵을 먹어야 한다는 규정으로 말미암아, 즉 과월절 안에 무교절의 핵심 요소를 자리잡게 함으로써 이 두 축제는 더욱 긴밀히 결합되는 것으로 보인다.

 

신약성서에서 무교절은 그 축제 기간에 대한 중요성 이외에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나, 십자가 상에서 당신 자신을 새로운 파스카 제물로 바칠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던 중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여 당신의 ’몸과 피’로 남겨 주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무교절 축제의 핵심 음식이었던 ’포도주’를 다시 만난다. 무덤에서 벗어나 온전히 새로운 삶을 열어 주는 무교절 축제는 이렇게 신약성서와 신약의 교회 안에서 모든 민족을 위한 구원 축제로 자리하며, 미사 성체를 통해 이 기쁨의 향연은 영원히 재현되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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