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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마태23,37)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08 조회수2,417 추천수0 신고

 


[성경 속 상징] 날개


강함과 보호… 도피와 안전



▲ 날개 달린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할 것이라고 알려주는 '주님 탄생 예고'(프라 안젤리코 작, 1430년대)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사람도 새처럼 날 수 있을까?' 사람이 새처럼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것은 인류의 오랜 꿈이었다. 그래서 고대 예술품에서 날개 달린 인간과 동물 형상을 많이 볼 수 있다. 인간이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는 꿈을 이뤄준 라이트 형제는 수백 마리 새를 잡아다 놓고 그 새들이 어떻게 나는지 면밀히 관찰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라이트 형제는 새 모양을 본뜬 비행기를 만들었으며 마침내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인류의 오랜 꿈을 이룬다.

성경에서 날개는 주로 비유적으로 등장한다. 그렇기에 날개에 관한 실제 언급은 많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우선 창조 이야기에서 날아다니는 새가 언급된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큰 용들과 물에서 우글거리며 움직이는 온갖 생물들을 제 종류대로, 또 날아다니는 온갖 새들을 제 종류대로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창세 1,21). 그리고 노아의 홍수 이야기에서도 "온갖 날짐승과 날개 달린 것들이"(창세 7,14)이 등장한다.

성경에서 날개는 강함과 보호의 상징이다. 특히 새끼를 날개로 업어 나르는 독수리 모습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느님의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너희는 내가 이집트인들에게 무엇을 하고 어떻게 너희를 독수리 날개에 태워 나에게 데려왔는지 보았다"(탈출 19,4). 자연에 대한 상세한 관찰을 통해 새들 날개가 갖는 특징을 성경에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 날개 달린 새는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에 도피와 안전의 상징이다. "당신 깃으로 너를 덮으시어 네가 그분 날개 밑으로 피신하리라. 그분의 진실은 큰 방패와 갑옷이라네"(시편 91,4).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고자 하는 열망을 표현할 때 날개를 언급하셨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마태 23,37). 이와 같이 하느님 날개는 보호와 구원, 사랑과 은혜 등의 이미지로 언급되고 있다.

날개는 영적이며 신비적이고 초월적인 것으로도 상징된다. 그래서 날개를 가진 존재는 영적인 존재로 여겨졌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이 비둘기처럼 그분에게 내려왔다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마태 3,16).

날개를 지닌 영적 존재에 대한 언급은 특별히 묵시문학에 많이 등장한다. "그 네 생물은 저마다 날개를 여섯 개씩 가졌는데, 사방으로 또 안으로 눈이 가득 달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밤낮 쉬지 않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며 또 앞으로 오실 분!'"(묵시 4,8).

이처럼 성경시대 사람들은 날개를 초자연적이고 신비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였으며, 특히 빛나는 흰색 날개는 거룩함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372641&path=201104


[성경의 세계] 닭

 

닭은 꿩 과에 속하는 새다. 집에서 기르게 된 야생동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중국고전 시경(詩經)에는 새벽을 알리는 닭이 자주 등장하는데 기원전 1000년에서 600년경 작품이 수록된 책으로 이미 중국에서는 닭을 키우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닭은 인도를 거쳐 바빌로니아와 페르시아로 전해졌고 유럽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이집트의 벽화나 비석에는 닭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스라엘 백성은 바빌론 포로생활에서 닭을 처음 접했고 예루살렘 귀환 때 가져왔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은 닭을 페르시아 새라고 불렀다.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는 닭이 없었던 까닭에 구약보다 신약성경에 더 많이 등장한다.

예수님 시대에는 닭이 많이 사육되었다. 시계가 없던 때라 새벽닭 우는 시간은 매우 소중히 여겨졌다. ‘너희는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올지 저녁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모르기 때문이다.’(마르 13,35) 공관복음에 모두 등장하는 구절이다. 여기서 말하는 닭이 울 때는 새벽 3시경을 뜻한다. 당시 로마인들은 그 시간을 갈리치니움(gallicinium)이라 했는데 ‘오전 3시 닭 우는 시간’을 뜻하는 단어였다.

예수님의 수난에 주뼛주뼛하던 베드로는 ‘오늘 밤 닭이 울기 전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마태 26,34) 라는 말을 듣는다. 새벽 3시가 되기 전에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예루살렘아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밑으로 모으듯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했던가!’(루카 13,34) 이 역시 닭을 비유한 예수님의 말씀이었다.

고대인은 닭을 귀하게 여겼다. 낮과 밤을 알리는 영물로 생각했기에 주요 제사 때는 반드시 제물로 쓰였다. 민간에서도 재앙과 질병을 막기 위해 벽에 닭 그림을 붙이곤 했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통해 유입되었다. 경주에 있는 신라 왕릉인 천마총은 340년경 무덤이다. 여기에서 달걀 껍데기가 출토되었다. 고구려 무덤인 무용총에는 싸움닭 벽화가 그려져 있다. 당시 투계을 사육했다는 증거다. 경주 김씨의 시조가 되는 김알지의 탄생설화에는 계림과 닭이 등장한다. 세조 7년(1642년)에는 양계를 국가정책으로 시행했다는 기록도 있다.

[2013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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