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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요한 묵시록 함께 읽기: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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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14 조회수271 추천수0

[요한 묵시록 함께 읽기]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

 

 

맺음말(22,6-21)

 

요한 묵시록의 맺음말은 머리말인 1장 1절에서 3절의 내용과 크게 세 가지 점에서 병행합니다. 첫째, 하느님께서 당신 천사를 보내시어 알려주셨기에 ‘묵시록 전체의 내용은 참되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셋째, ‘묵시록의 말씀을 교회 안에서 모든 이가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묵시록에 자주 나오는 “내가 곧 간다.”(2,16; 3,11; 22,7.12.20)라는 표현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일깨우는 것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는 회개와 변화의 절박성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곧 그리스도인은 늘 깨어 있으면서 그분의 재림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묵시록에 기록된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제 종말의 순간, 곧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오실 때가 닥쳤기 때문에 “이 책에 기록된 예언 말씀을 봉인하지 마라.”고 말씀하십니다. “알파이며 오메가이고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시작이며 마침”이신 그리스도께서는 각 사람에게 자기 행실대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빠는 것은 끊임없이 죄의 유혹을 이겨내고 그리스도와 일치하며 목숨을 바쳐 그분을 증언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을 수 있고, 도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윗의 뿌리이며 그의 자손이고 빛나는 샛별”이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어 교회들에 관한 이 일들을 증언하게 하셨습니다. 성령과 신부가 “오십시오.” 하고 말씀하시는데, 여기서 성령은 예수님의 영이고, 신부는 교회입니다. 목마른 사람은 생명수를 거저 받아 마실 수 있습니다. 요한은 자신이 전하는 예언의 말씀이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직접 온 계시이기 때문에 무엇을 보태거나 빼서는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렇다, 내가 곧 간다.”라고 말씀하시고, 교회 공동체는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이라고 응답합니다. ‘내가 곧 간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박해의 상황에 처한 공동체가 간절히 듣고 싶은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아멘’이라고 응답하며, 예수님께서 확실히 오실 것임을 믿고 ‘오십시오, 주 예수님!’이라고 응답하는 것입니다.

 

 

[요한 묵시록 함께 읽기]를 마치며

 

지난 한 해 동안 성경 전체의 큰 흐름과 맥락 안에서 교회의 가르침에 기초하여 요한 묵시록을 함께 읽고 묵상하여왔습니다. 이제 그 여정을 마치면서 몇 가지 생각거리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첫째,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충실히 고백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묵시 1,1)라는 첫 머리말에서 보듯이 요한 묵시록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결정적인 사건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승리는 이미 시작되어 그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는 ‘이미, 아직 아니’라는 종말론적 여정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는 유일한 주님이신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재림 때에 모든 사람을 그 행실에 따라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통하여 부활의 영광에 이르신 것처럼 로마제국과 황제들의 박해 앞에서 순교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현세에서의 그 어떤 권력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묵시 22,20)이라고 믿음과 희망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둘째, 교회 공동체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삶을 실현하여야 합니다. 당신 십자가의 피로 죄의 노예가 된 온 인류를 구원한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선택된 공동체인 교회는 박해와 순교의 위험을 겪으면서도 세상을 향하여 예언자로서의 증인의 역할을 수행하고, 그리스도의 부활의 승리를 전하는 가운데, 하느님과의 온전한 일치를 이루는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에서의 삶을 지금 여기에서부터 구현하여야 합니다.

 

셋째,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삶에 투신하여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고백 안에서 증인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 공동체에 속한 그리스도인은 매 순간 자신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믿음에 대한 진실성과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로 믿습니까? 또한 그 아드님을 통해 드러난 아버지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을 믿습니까? 아울러 그 사랑을 체험하고 전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는 성령을 믿습니까?’라는 질문에 ‘예, 믿습니다.’라고 주저함 없이 기쁜 마음으로 응답하여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삶을 통해 재림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준비해야 합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뜻과 양립할 수 없는 모든 형태의 우상숭배를 거부합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우상들(황금만능주의, 이기주의, 성과제일주의, 편의주의, 권위주의, 은폐주의 등)을 거부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올바른 식별을 통해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실천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19년 11월호, 조성풍 신부(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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