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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성경의 세계: 티로와 시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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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10-09 조회수322 추천수0

[성경의 세계] 티로와 시돈 (1)

 

 

티로는 현재 레바논 항구도시다. 고대부터 이 지역은 페니키아라 불리었고 티로는 막강한 세력을 지닌 도시국가였다. 신약의 예수님께서도 이곳을 방문하셨고 마귀 들린 소녀를 치유하셨다.(마르 7,26) 시리아계 페니키아 여인의 딸로 알려져 있다. 자녀들의 빵을 강아지에게 줄 수 없다는 말씀에도 삐치지 않고 다가갔던 여인이다. 예수님의 산상수훈 설교 때도 티로와 시돈에선 많은 이들이 와 있었다.(루카 6,17) 두 도시는 분명 예수님의 활동무대였다. 하지만 유대인은 저주스러운 도시로 여기며 적대시했다. 바알신앙 본거지였기 때문이다.

 

티로는 예수님 당시 지중해 연안 최대도시였다. 로마인이 만든 대전차 경기장은 지금도 남아 있다. 길이 500m 폭 160m 4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다. 티로 유지들이 돈을 거둬 만들었다고 한다. 풍족하고 화려했던 도시국가를 상상할 수 있다. 북아프리카 카르타고는 이들이 만든 식민지였다. 기원전 3세기 로마를 침공했던 카르타고의 영웅 한니발은 아프리카계 페니키아인이었다. 한니발 말뜻은 바알 신의 은총이란 의미다.

 

구약성경 열왕기에는 티로 왕 히람 1세가 솔로몬에게 레바논 향백나무를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1열왕 5,20) 그는 목공 기술자를 파견해 성전과 왕궁 건설에도 참여케 했다. 솔로몬은 답례로 갈릴레아 성읍 스무 군데 통치권을 줬다.(1열왕 9,11) 북이스라엘 전성기는 오므리 왕조 아합이 다스릴 때다. 그의 아내 이제벨은 페니키아 여인이었다.(1열왕 16,31) 그만큼 당시 이스라엘과 페니키아는 가까운 관계였다. 이제벨은 시집올 때 티로 수호신 바알 신상을 왕궁으로 가져왔다. 당연히 예언자들의 비난을 받았고 사악한 왕비로 기록에 남았다.

 

기원전 8세기 아시리아는 이스라엘을 멸망시킨다. 티로를 공격했지만 함락하진 못했다. 아시리아를 정복한 바빌로니아도 티로는 그대로 뒀다. 페르시아 시대엔 지배를 받아들였지만 독립국가로 인정받았다. 기원전 4세기 희랍의 알렉산더에게 함락되면서 내리막을 걷게 된다. 티로는 자주색 염료로 유명했다. 자줏빛 염료는 무렉스(Murex)라는 조개껍질에서 추출했는데 지금도 티로 해안에서 잡히고 있다. 당시엔 같은 무게 금보다 더 값어치 있었다고 한다. 레바논은 아랍어가 공용어다. 그들은 티로를 수르(Sur)라 부른다. 페니키아어도 수르였다. 바위란 뜻이라고 한다. 그리스인들이 튀로스(Tyros)라 했고 로마인은 티루스(Tyrus)라 했다. 영어는 티레(Tyre). 우리말도 영어표기를 따라 티레라 부른다. 성경에선 티로, 공동번역에선 띠로, 개신교 성경은 두로라 했다. [2019년 9월 29일 연중 제26주일(이민의 날) 가톨릭마산 3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신안동본당 주임)]

 

 

[성경의 세계] 티로와 시돈 (2)

 

 

티로는 옛 도시와 신도시로 나뉘어 있었다. 옛 도시는 해안가에 원래부터 있던 도시였고 신도시는 구시가지 맞은편에 있는 커다란 섬에 만들었다. 바다가 해자 역할을 했기에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도 함락하지 못했다. 하지만 희랍의 알렉산더 대왕은 바다를 메우는 작전으로 접근했다. 800m 둑길을 만든 것이다. 이 둑길은 지금도 남아 있다. 티로는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고 수만 명이 처형되고 노예로 팔렸다. 이후 티로는 그리스 지배를 받는 식민지가 되었다.

 

티로가 속한 페니키아와 이스라엘은 말이 통했다. 사투리 정도로 이해했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도 페니키아 말을 썼다. 이집트에서도 히브리인은 국경지대에 살았기에 페니키아 말을 유지했다.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아람어도 페니키아 말에 속한다. 이들은 기원전 15세기 이미 문자를 만들었고 희랍어 모체가 되었다. 영어 알파벳도 희랍어를 변형한 것이기에 페니키아 글자가 뿌리이다.

 

티로는 바알과 함께 몰록(Moloch)신을 섬겼다. 예절 중에는 어린이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이 있었다. 당연히 이스라엘에선 금지되었다.(신명 20,2) 하지만 히브리인도 예루살렘 남쪽 게헨나 골짜기에서 몰록에게 아이를 바치곤 했다. 게헨나는 히브리어 ‘게벤 힌놈’을 음역한 것이다.(여호 18,16) 게(Ge)는 골짜기를 뜻하고 벤(Ben)은 아들을 뜻한다. 직역하면 힌놈아들 골짜기다. 땅 주인이 힌놈이란 사람의 아들이었기에 이렇게 불렀다. 몰록신앙은 히브리인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부터 있었다. 주민들이 아이를 불태워 바쳤기에 히브리인도 따라 했던 것이다. 유다 임금 중에도 왕자를 불 속에 들여보내 몰록의식을 치른 이들이 있었다.(2열왕 16.3) 기원전 7세기 유다 왕 요시아는 몰록신전을 없애고 골짜기를 정화했다.(2열왕 23.10) 하지만 제물을 태우던 화덕은 살렸고 죄수와 부랑자들 시신을 그곳에서 태웠다. 동물시체도 쓰레기와 함께 태웠다. 그러다 보니 늘 매캐한 연기가 피어났고 악취 심한 장소로 변해갔다. 게헨나 골짜기가 지옥을 상징하게 된 이유다. 몰록과 함께 바알을 섬기는 티로 역시 유대인에겐 비슷한 이미지로 남았고 로마시대엔 교류를 끊었다. 2세기엔 이곳에도 기독교 공동체가 성행했다. 교회 학자 오리게네스는 티로에서 선종했다. 7세기부터 무슬림 지배를 받다가 1124년 십자군 정복으로 기독교 공동체는 부활했다. 십자군이 머물던 1294년까지 18개의 성당이 지어졌다. [2019년 10월 13일 연중 제28주일 가톨릭마산 3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신안동본당 주임)]

 

 

[성경의 세계] 티로와 시돈 (3)

 

 

시돈(Sidon)은 티로 북쪽 40km 지점에 있다. 인구는 30만 정도. 무슬림이 80%를 차지한다. 레바논 3번째 도시다. 아랍어 사용권이기에 시돈은 사이다(Saida)라 불린다. 터키와 프랑스도 사이다로 부른다. 희랍어와 히브리어에서 시돈이라 했고 라틴어와 영어도 시돈이다. 우리말도 영어표기를 따라 시돈이라 부른다. 말뜻은 어장 또는 어촌이다. 예부터 티로와 경쟁하며 발전했다. 기원전 333년 알렉산드로스 침공 때 티로는 항전하다 망했지만 시돈은 순응하며 살아남았다. 레바논(Lebanon) 역시 영어표기다. 아랍어는 루브난(Lubnan) 말뜻은 ‘하얗다’는 의미. 해발 3,000m 가까운 산맥에 만년설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현재 레바논 면적은 경기도 정도로 작지만, 한때는 지중해를 석권했던 페니키아인이 그들의 조상이다.

 

북이스라엘 전성기를 구가했던 인물은 7번째 임금 아합(Ahab)이다. 그는 시돈 왕국 공주였던 이제벨을 왕비로 맞이했다.(1열왕 16,31) 왕권 강화를 위해 외부 세력을 끌어들인 것이다. 이제벨은 바알 숭배를 추진했고 예언자 그룹은 반발했다. 열왕기 상권엔 아합과 이제벨의 악행이 모질게 기록되어 있다. 시돈은 죄악의 도시였다. 중세 때 십자군은 성지탈환을 시도한다. 시돈을 점령한 뒤 항구로 이용하면서 새롭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1249년 무슬림이 파괴했고 1260년 몽골에 의해 다시 파괴되면서 망각의 도시가 되었다. 17세기 오스만 제국에 의해 새롭게 상업 도시로 부활했다. 지역 전승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성모님과 함께 시돈을 방문하셨고 항구가 보이는 만타라(mantara) 언덕에 성모님께서 사셨다고 한다. 1세기 이곳엔 기념성당이 세워졌고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다.

 

페니키아인은 자신을 카나아니(Canaani)라 했다. 가나안 사람이란 뜻이다. 페니키아란 말은 여기서 유래되었다. 그리스인은 포이니케(Phoinike)라 했고 로마인은 포에니치아(Phœnicia)라 했다. 로마와 카르타고 전쟁을 포에니 전쟁이라 부르는 이유다. 카르타고는 페니키아 식민지였기 때문이다. 페니키아를 대표했던 시돈은 바알(Baal)을 으뜸 신으로 모셨다. 바알은 주인이란 뜻이다. 자연의 모든 것을 소유한다는 의미다. 바알은 한 분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비를 주관하는 바알과 바람을 다스리는 바알 등 여럿이 있었다. 유일신을 섬기던 히브리인에겐 우상숭배였다. 티로와 시돈은 이스라엘과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2019년 10월 27일 연중 제30주일 가톨릭마산 3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신안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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