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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만으로 구원될 수 있는가? - 개신교 근본주의에 답한다 카테고리 | 천주교
작성자오성훈 쪽지 캡슐 작성일1999-01-22 조회수1,159 추천수4 신고

 

믿음만으로 구원될 수 있는가? - 개신교 근본주의에 답한다

 

 

 

 로마서 10장 9절에는 "예수는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또 하느님께서 예

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다는 것을 마음으로 믿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라고 씌여져 있다. 많은 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은 이 구절을 마치

천국의 문을 열 수 있는 암호인 양 받아들인다. 이런 태도는 개신교 근본주의

자들이 구원을 기계적인 작업인 양 착각하고 있다는 단적인 예이다.

 

 즉, 그들은 구원이란 하나의 기계와 같아 우리가 동전을 찰칵 집어넣고 손잡

이를 누르면 구원이 마구 쏟아져 나오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의 이같은 기계적 이해와, 우리가 전에 살펴본 바오로 사도

의 믿음 - 순전한 가톨릭 신학의 관점과 일치하는(앞의 글 중 개신교 근본주의

의 종말론에 대한 필자의 글을 참조)- 에 대한 설명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겠다.

 

 바오로 사도는 믿음이란 단지 말로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 존재를

걸고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 행동으로, 말을 넘어서서, 그리고 말과는 별도로

실천의 행위를 보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부분은 개신교 근본주의자들과 가톨릭 사이의 고질적 논쟁거리의 또 다른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정통 개신교 신자들은 자신들이 ’은총의 지배’를 받는

반면, 가톨릭인들은 ’율법의 지배’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가톨릭은 선행을 해야

만 구원을 받을 수 있으나 자기들은 믿음 하나로 벌써 구원을 받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개신교 근본주의 목사가 필자에게, 캘커타에서 희생적으로 봉사하는

데레사 수녀님은 실상 쓸모없는 일만 했을 뿐, 그 일 자체가 수녀님 자신의 구

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었기에 데레사 수녀님은 헛수고를 한 것이라는

주장을 한 적이 있다. 필자는 그 목사에게  마태오 복음 7장 21-24절을 읽어보

라고 했다. 특히 21절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

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예수님께서는 이 구

절을 통해 입으로만 신앙을 떠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계신 것이다.

 

 

 개신교 근본주의자들처럼 가톨릭인들도 "사람은 율법을 지키는 것과 관계없이

믿음을 통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다"(로마 3, 28)고 믿는다. 그러나

다른 점은 믿음이 어떻게 나타나느냐 하는 것이다. 가톨릭 신자는 선한 일을

행하는 능력은 믿음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으며, 이는 선행에 대한 가톨릭 신자

들의 믿음의 표시이다. 즉,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야고보 사도가 주는 다음의

훈계를 전적으로 받아들인다.

 

 

 "나의 형제 여러분, 어떤 사람이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나

타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그날 먹을 양식조차 떨어졌는데 여러

분 가운데 누가 그들의 몸에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서 ’평안히 가

서 몸을 따뜻하게 녹이고 배부르게 먹어라’고 말만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

니까? 믿음도 이와 같습니다.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 믿음은 죽은 것

입니다.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과 마찬가지로 행동이 없는 믿음도 죽은

믿음입니다." (야고 2, 14-17. 26.)

 

 

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단 한마디의 ’신앙 고백’ - 그들의 표현으로는

’신앙 간증’ 이라 부르는 것 - 에 의해 구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으려 한다. 몇몇

보수적인 개신교인들은 심지어 ’믿습니다’라는 만병 통치약과 같은 한마디만 하

고 나서는 죽어서 하늘나라에 들어가기만 기다리면 만사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의 신학은 ’신앙 고백’ - 그들의 표현은 ’신앙 간증’ - 이

라는 과거의 순간에만 얽매여 있을 뿐 가톨릭 신학처럼 바라보지 않는다.

 

 이와는 달리 가톨릭 신학은 선행에 대한 믿음을, 그리고 우리의 형제 자매들에

게 우리가 나눌 수 있는 봉사를 늘 강조하며 미래를 바라본다.

 

 

 

 

 

 

 

 

 

 

갈현동에서

 

catholic knight 안젤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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