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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사도행전 이야기37: 바르나바와 사울의 선교사 파견과 키프로스 선교(사도 1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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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05 조회수259 추천수0

[이창훈 위원의 사도행전 이야기] (37) 바르나바와 사울의 선교사 파견과 키프로스 선교(사도 13,1-12)


성령께서 파견하신 두 선교사

 

 

성령의 파견을 받아 안티오키아 교회를 떠나 키프로스로 간 바르나바와 사울 곧 바오로는 섬 동쪽 살라미스와 서쪽 파포스에서 하느님 말씀을 전하며 선교한다. 사진은 파포스에 있는 바오로 사도 기념 성당 기둥.

 

 

안티오키아 교회에서 바르나바와 사울이 안수를 받고 선교사로 파견됩니다. 두 사람은 키프로스로 건너가서 선교를 시작합니다.

 

 

선교사로 파견되는 바르나바와 사울(13,1-3)

 

사도행전 저자는 안티오키아 교회에 있던 예언자들과 교사들의 이름을 나열합니다. “바르나바, 니게르라고 하는 시메온, 키레네 사람 루키오스, 헤로데 영주의 어린 시절 친구 마나엔, 그리고 사울”이 그들입니다.(13,1)

 

먼저 거론되는 사람들을 살펴봅니다. 바르나바는 키프로스 태생의 레위인으로서 예루살렘 교회가 탄생한 초기부터 사도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그는 사울이 예루살렘에 왔을 때 적극 옹호했고, 안티오키아의 이방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였을 때 안티오키아로 내려가 확인하고 격려했습니다. 또 사울을 찾아 그의 고향 타르수스까지 가서 안티오키아로 데려왔고, 사울과 함께 1년 이상 안티오키아에서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을 가르치다가 사울과 함께 유다 지방에 구호 헌금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안티오키아로 돌아온 인물입니다.

 

“니게르라고 하는 시메온”에서 ‘니게르’는 검다는 뜻으로, 시메온이 아프리카 출신임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자들은 “키레네 사람 루키오스”는 바오로 사도가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나의 동포들인 루키오스와 야손과…”(로마 16,21)라고 언급한 그 ‘루키오스’와 동일인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또 루키오스의 줄임말을 ‘루카’로 이해한다면, 바오로 사도가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언급한 “사랑하는 의사 루카”(콜로 4,14)와 같은 사람으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키레네 사람 루키오스가 바로 루카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쓴 루카인 셈입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추정일 뿐입니다. 분명한 것은 북아프리카 지방 키레네 출신인 루키오스가 안티오키아 교회에서 예언자 혹은 교사로서 안티오키아 교회의 기초를 놓은 이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마나엔은 “헤로데 영주의 어린 시절 친구”라고 하는데, 이 헤로데 영주는 요한 세례자의 목을 베고 병사들과 함께 예수님을 업신여기고 조롱한 헤로데 안티파스를 가리킵니다.

 

바로 이런 이들과 함께 사울도 안티오키아 교회의 예언자와 교사 그룹에 속해 있었다고 사도행전 저자는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이 단식하며 예배 드리고 있을 때 성령께서 “내가 일을 맡기려고 바르나바와 사울을 불렀으니, 나를 위하여 그 일을 하게 그 사람들을 따로 세워라” 하고 이르십니다.(13,2) 성령께서 두 사람에게 맡기시려는 일은 무엇일까요?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바로 복음을 전하는 일 곧 선교입니다. 곧 성령께서 선교 사명을 맡기시려고 두 사람을 따로 세우신 것입니다. 그래서 안티오키아 교회는 단식하고 기도한 뒤에 두 사람에게 안수하고 떠나 보냅니다.(13,3)

 

 

키프로스 선교(13,4-12)

 

“성령께서 파견하신 바르나바와 사울” 두 사람은 안티오키아에서 서쪽으로 25㎞ 떨어진 지중해변 항구도시 셀레우키아로 가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 섬으로 건너갑니다.(13,4) 이들이 키프로스를 첫 선교지로 택한 것은 바르나바가 키프로스 출신이어서(4,36) 그곳 사정을 잘 알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 여정에 요한 마르코를 조수로 데리고 간 그들은 섬 동쪽 살라미스에 도착해 유다인들의 여러 회당에서 하느님 말씀을 선포합니다.(13,4-5) 말하자면 유다인들에게 복음을 선포했다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섬을 가로질러 서쪽에 있는 파포스로 가는데 그곳에서 바르예수라고 하는 거짓 예언자이자 마술사인 유다인을 만납니다.(13,6)

 

여기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그리스 말로 마술사를 뜻하는 ‘엘리마스’라는 이 거짓 예언자는 “슬기로운 사람인 세르기우스 바오로 총독의 수행원 가운데 하나”였는데, 총독이 바르나바와 사울을 불러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싶어 했지만 총독이 믿지 못하게 하려고 두 사람을 반대하고 나선 것입니다.(13,7-8)

 

그러자 “바오로라고도 하는 사울이 성령으로 가득 차 그를 유심히 보며” 말합니다. 그가 한 말은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규탄과 질타입니다. “온갖 사기와 온갖 기만으로 충만한 자, 악마의 자식, 모든 정의의 원수! 당신은 언제까지 주님의 바른길을 왜곡시킬 셈이오?” 그다음은 징벌입니다. “이제 보시오, 주님의 손이 당신 위에 놓여 있소. 당신은 눈이 멀어 한동안 해를 보지 못할 것이오.” 그러자 즉시 짙은 어둠이 그를 덮쳤고 그는 사방을 더듬으며 자기 손을 잡아 끌어줄 사람을 찾았습니다.(13,9-11)

 

이 대목에서 몇 가지를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선 거짓 예언자에 대한 사울의 꾸짖음이 대단히 준엄합니다. 불의와 거짓을 보고 참지 못하는 그의 성격을 드러내는 듯합니다. 다음으로, “주님의 손이 당신 위에 놓여 있소”라는 사울의 말은 거짓 예언자에게 벌을 준 주체가 사울이 아니라 주님이심을 깨닫게 해줍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자가 받은 벌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한동안 해를 보지 못할” 따름입니다. 주님은 죄인을 벌하시지만, 또한 너그럽고 자애로우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광경을 본 총독은 주님의 가르침에 깊은 감동을 받아 믿게 되었다”(13,12)고 사도행전 저자는 전합니다. 그런데 이 표현은 뭔가 어색합니다. 그 거짓 예언자가 앞이 보이지 않는 벌을 받은 현장을 목격했다면 감동이 아니라 두려움이 앞섰다고 여기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총독은 그동안 보아왔던 거짓 예언자의 말보다 사울의 말이 훨씬 힘이 있음을 깨닫고 감동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알아보기

 

키프로스 선교 활동을 전하면서 사도행전 저자는 사울에 대해 처음으로 “바오로”라는 표현을 씁니다.(13,9) 그리고 이후부터는 사울 대신 바오로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바오로’는 ‘사울’의 로마식 표현입니다. 학자들은 이와 관련, 로마 총독과의 만남은 바오로가 공적으로 이방인 세계와 접촉하기 시작했음을 나타내는 것이어서 루카가 로마식 이름으로 바꾸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이후 바오로는 이방인 선교의 주역으로 활동합니다.

 

 

생각해봅시다

 

사울이 바르나바와 함께 안티오키아 교회에서 파견을 받아 키프로스로 선교 활동에 나선 것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바오로의 세 차례 선교 활동 가운데 첫 번째 선교 활동이 이제 시작됐음을 나타냅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을 선교사로 파견하는 주체가 바로 ‘성령’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안티오키아 교회는 성령의 분부대로 바르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워 안수하고 파견했고, “성령께서 파견하신”(13,4) 대로 두 사람은 키프로스로 건너갑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선교하는 삶이고 그것은 바로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사는 삶입니다. 그렇다면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도록 성령께 마음을 열어 드리는 일이 필요합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11월 3일, 이창훈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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