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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성서의 해: 베드로의 첫째 서간과 둘째 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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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31 조회수252 추천수0

[2020년 사목교서 ‘성서의 해Ⅱ’ 특집] 베드로의 첫째 서간과 둘째 서간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으뜸 제자인 베드로가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는 두 서간을 살펴보려 합니다. 「베드로 1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인 베드로”를 저자로 내세웁니다(1,1). 하지만 대다수의 학자들은 사도의 친저성을 의심합니다. 갈릴래아 어부 출신인 베드로가 서간에 나타나는 그런 유려한 그리스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희박하고, 비교적 후기에 쓰인 바오로 문헌들과 유사한 점들이 발견되며, 예수님의 수난-죽음-부활을 직접 목격한 인물치고는 그 서술이 다소 평범하거나 건조한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 서간은 아마도 1세기 말경(80-90년)에 베드로의 제자 또는 베드로 사도를 존경하는 어떤 인물이 사도의 이름을 빌려 적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바빌론 교회’로 상징되는(5,13) 로마 교회와 관련된 인물로 추정되며, 제국의 여러 지역에 “흩어져 나그네살이를 하는”(1,1)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베드로 1서」가 작성될 무렵, 신자들은 시련과 박해를 겪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3,14; 4,1.12.14). 저자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의 참된 은총과 믿음 안에 굳건히 서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이 편지를 씁니다(5,12). 무엇보다 저자는 신앙인들이 지녀야 할 ‘희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1,3), 그리고 세례를 통하여(3,21) 새롭게 태어난 신앙인들은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시들지 않는 상속 재산”(1,4),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받을 은총(1,13)”에 자신의 모든 희망을 거는 이들입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의 희망을 간직한다면 아무리 큰 고통을 수반하는 시련 속에서도 기쁨과 행복을 체험하게 되는데,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고난에 동참하기 때문입니다(4,12-13). 예수님은 시련을 견디는 신앙인들의 본보기가 되셨다고 말합니다(2,21; 4,1). 저자는 이렇게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지니는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아울러 그러한 희망에 합당한 생활을 해나갈 것을 권고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악의와 모든 거짓과 위선과 시기, 그리고 모든 중상을 버리십시오”(2,1). 교회 안에서(1,22-2,10), 가정 안에서(3,1-7), 그리고 사회 안에서(2,11-25)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고 자비를 베풀며 살아갈 때, 비로소 성숙한 신앙인, 즉 거룩한 하느님 백성이라는 “영적 집”을 이루는 “살아 있는 돌”이 되는 것입니다(2,4-10).

 

「베드로 2서」도 「베드로 1서」처럼 사도 베드로의 편지임을 명시합니다(1,1). 하지만 이 서간이 1세기 말에 쓰인 유다서 4-18절을 인용하고 있고(2베드 2장), 주님의 재림이 늦어지는 문제(3,4 참조)를 논하며, 특히 바오로의 서간들을 이미 성경 말씀으로 인식(3,15-16)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베드로가 죽고(64년경) 한참이 지난 뒤에 이 서간이 쓰였음이 확실합니다. 사실 친저성에 대한 강한 의심은 초대 교부들 사이에서도 있었고, 그러한 영향 때문이었는지 「베드로 2서」는 신약성경에 가장 늦게 포함된 문헌이기도 합니다(4-5세기). 「베드로 1서」의 저자보다 후대 인물인 「베드로 2서」의 저자는 120-130년경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보이며, 이 연대는 27권의 신약성경 가운데 가장 늦은 집필 연대이기도 합니다.

 

베드로 2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거짓 교사들의 출현을 경고하고 그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2-3장의 내용일 것입니다. 여기서 언급되는 “거짓 교사들”(2,1)의 정체를 명확히 규명할 수는 없지만, 교리적으로는 주님의 주권을 업신여기고 천사들을 모독하며(2,10-11) 주님의 재림과 마지막 심판을 부정하는(3,3-4) 이단자들이며, 도덕적으로는 탐욕에 젖어 제멋대로 방탕하게 사는(2,13-14; 3,3) 자들로 묘사됩니다. 성경과 유다 묵시 문학에 익숙한 저자는 타락한 천사(2,4), 노아의 홍수(2,5), 소돔과 고모라(2,6-7), 보소르의 아들 발라암(2,15) 등의 전통을 인용하여 그들의 거짓된 교설과 방탕한 행실을 지적함으로써 주님의 목격 증인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정통 가르침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1,16-18). 사실 주님의 가르침을 곡해(曲解)하여 신앙인들을 현혹시키는 이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베드로 2서」는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가 전하는 가르침을 온전히 지켜나갈 것을 우리 모두에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무법한 자들의 오류에 휩쓸려 확신을 잃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십시오”(3,17).

 

[2020년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인천주보 3면, 정천 사도 요한 신부(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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