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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성경의 세계: 금기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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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16 조회수594 추천수1

[성경의 세계] 금기(禁忌) 식품

 

 

이스라엘 율법엔 먹으면 죄가 되는 음식이 있다. 부정한 동물로 만든 음식이다. 상세한 내용은 레위기 11장에 있다. 대표적 사례가 굽이 갈라지지 않고 새김질하지 않는 동물을 먹는 것이다.(레위 11,3) 한쪽만 해당되어도 부정한 짐승이 된다. 굽이 갈라지고 새김질해야 먹을 수 있고 번제에 쓰일 수 있다. 소와 양이 가장 적합한 동물이다. 유대 지도자들은 철저하게 규정을 지켰고 민중을 가르쳤다. 예수님 시대 바리사이들은 이 전통에 충실했던 사람들이다.

 

구약의 히브리인은 대부분 유목민이다. 육식이 자연스럽고 고기는 소중한 영양원이었다. 그런데도 소나 양 같은 초식동물만 먹게 했다. 이유는 이들이 온순해서 사람과 먹이 경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리 지어 살기에 관리도 쉬었고 종교적 성향에도 어울렸다. 자연스레 제물용 동물이 될 수 있었다. 물고기도 제한을 받았다. 바다에 살든 강에 살든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어야 했다.(레위 11,12) 두 조건 중 하나라도 없으면 부정(不淨)한 것이 되어 먹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장어와 새우는 금기 식품이었고 어떤 종류의 조개도 먹을 수 없었다.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등 푸른 생선도 비늘이 없기에 금지된 식자재였다. 새의 경우는 육식하거나 동물의 사체를 먹는 새는 부정했다. 비둘기와 닭 말고는 먹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돼지는 새김질하지 않기에 부정한 동물이다. 율법 관점에서 볼 때 그렇다. 그리고 새김질하는 소나 양처럼 젖을 제공하지 않는다. 쟁기를 끌지도 않고 가죽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서 사람과 같은 식품을 먹고 척박한 가나안 땅에선 사육도 쉽지 않다. 돼지가 부정한 동물의 대표 격으로 등장하는 배경이다. 율법학자 엘아자르는 돼지고기를 먹기보다 죽음을 선택한다.(2마카 6,19) 그의 죽음이 찬양받는 만큼 돼지는 천시되었고 돼지 치는 사람은 멸시받았다.

 

일반적으로 저급종교일수록 금기 식품이 많다. 이것은 먹고 저것은 먹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이다. 하지만 먹으면 선(善)이 되는 음식은 없다. 마찬가지로 먹으면 악(惡)이 되는 음식도 없다. 음식은 삶의 도구일 뿐이다.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기셨다. ‘너희는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히는 것은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5) 유대인은 지금도 금기 식품 전통을 따르고 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코셔라 부르며 전문매장을 차려놓고 관리한다. 코셔(Kosher)는 적합하다는 히브리말이다. 율법에 적합한 안전식품이라는 의미다. 여전히 율법의 노예로 살고 있는 셈이다.

 

[2019년 9월 15일 연중 제24주일 가톨릭마산 3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신안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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