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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예루살렘 (1) 승천 이후 성령강림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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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05 조회수1,175 추천수0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 예루살렘 (1) 승천 이후 성령강림 전까지

 

 

- 시온산 언덕 끝에서 본 올리브산.

 

‘예수님 생애를 따라가는 이스라엘 성지’에 이어 이번 호부터는 ‘사도행전을 따라가는 성경의 세계’를 연재합니다. 주님께서 승천하신 후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사도들이 성령을 받아 당시 세계의 중심이자 또한 세상 끝인 로마까지 복음을 선포한 과정을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사도들의 복음 선포 행적이 기록된 ‘사도행전’을 여정의 길잡이로 삼습니다.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마지막 당부와 승천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당부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받을 때까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사도 1,4-5) 그런 다음에 올리브산에서 사도들이 보는 가운데 하늘로 올라가십니다. 사도들이 그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는데 흰옷을 입은 두 사람이 나타나 말합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11)

 

- 예루살렘 성 안에서 본 올리브산 전경.

 

 

올리브산은 사도들에게 예수님께 대한 각별한 추억이 깃든 산이었습니다. 사도들은 이곳에서 스승에게 기도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스승과 함께 이 산을 오르내리며 예루살렘으로 또 베타니아로 다녔습니다. 이 산에서 예루살렘을 두고 탄식하시며 눈물을 흘리시는 스승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과 연결되는 이 산자락에는 스승이 피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시는 것을 보면서도 지쳐서 잠들었던 겟세마니 정원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배반자인 유다가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의 앞잡이가 되어 스승을 붙잡으러 오는 것을 보았지요. 용감하게 칼을 들고 나섰다가 도망쳐 버린 부끄러운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감회가 서린 산 정상에서 스승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는 마지막 모습을 보고 내려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사도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루카 복음에서는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루카 24,52)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사도행전의 표현은 아주 담담합니다. “그 뒤에 사도들은 올리브산이라고 하는 그곳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들어갔다. … 성안에 들어간 그들은 자기들이 묵고 있던 위층 방으로 올라갔다. 그들은…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사도 1,12-14)

 

- 시온산 최후의 만찬 기념 경당은 또한 승천 후 사도들이 기도하며 지냈던 곳으로도 전해진다.

 

 

사도들에게 예수님께 대한 각별한 추억이 깃든 올리브산

 

사도들이 묵고 있던 위층 방이 어디인지는 사도행전 본문을 통해서는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그 위층 방을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셨던 “큰 이층 방”(루카 22,12)과 같은 곳이라고 여겨 왔습니다. 그렇다면 위층 방은 예수님과 나눈 최후 만찬을 되새기고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그분을 기다리며 기도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에는 열한 사도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도들 외에도 “여러 여자와 예수님의 어머니와 그분의 형제들”이 있었습니다. 그 여자들과 예수님의 형제들이 누구인지 이 본문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만, 그들 가운데는 갈릴래아에서부터 예루살렘까지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여자들인 마리아 막달레나와 요안나, 수산나(루카 8,2-3) 그리고 예루살렘 교회에서 지도자 역할을 한 주님의 형제 야보고(사도 15,13; 마르 6,3 참조)도 있었을 것입니다.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며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그분을 기다리면서도 사도들은 또 다른 준비를 했습니다. 스승을 배반하고 비참하게 죽은 유다 이스카리옷을 대신할 사람을 뽑는 일이었지요. 이 일은 120명가량이 모여 있을 때 있었습니다(사도 1,15).

 

하켈 드마의 정교회 수녀원.

 

 

베드로는 먼저 유다에 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자는 그 부정한 삯으로 밭을 산 뒤, 거꾸로 떨어져 배가 터지고 내장이 모조리 쏟아졌습니다. 이 일이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에게 알려져 그 밭이 그들의 지방 말로 ‘하켈 드마’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피밭’이라는 뜻입니다.”(사도 1,18-19) 하켈 드마는 시온산 서남쪽 자락 힌놈 계곡과 올리브산 아래 키드론 계곡이 만나는 지점 근처에 있습니다. 올리브산에서 내려다보면 왼쪽으로 보이는 계곡이 힌놈 계곡입니다. 오늘날 이곳에는 그리스 정교회 수녀원이 들어서 있습니다. 수녀원 안에는 아주 오래된 여러 형태의 무덤과 중세 때에 순례하다가 죽은 이들의 유골들이 있다고 합니다.

 

베드로는 이어서 유다의 직무를 대신할 사도를 뽑는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베드로는 두 가지 기준을 제시합니다. 하나는 예수님의 세례 때부터 승천 때까지 사도들과 줄곧 함께 지낸 사람이어야 하고, 다른 하나는 사도들과 함께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 될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기준을 채우는 두 후보를 뽑아 앞에 세우고는 이들 가운데 유다를 대신할 직무를 맡을 사람을 가리켜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런 다음 제비를 뽑게 하니 마티아가 뽑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됩니다(사도 1,21-25).

 

유다를 대신해 직무를 수행할 사도를 뽑는 이 이야기는 공동체에서 봉사자를 뽑을 때 참고할 만합니다. 우선 합당한 기준을 세웁니다. 다음으로 그 기준에 맞는 또는 가장 근접한 인물을 복수로 고릅니다. 그런 다음에는 우리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뜻하시는 사람을 뽑게 해달라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당사자들의 선택에 맡기고 그 결과에 승복하게 합니다.

 

유다의 직무를 대신할 사도를 뽑았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신 그분을 기다리는 일이 남았습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0년 1월호, 이창훈 알퐁소(전 평화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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