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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 성서 속의 동물들: 닭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3 조회수4,845 추천수0

성서 속의 동물들 : 닭

 

 

성서 안에서 구약성서에는 보통 나오지 않지만 신약성서에 나오는 동물로서 닭이 있다. 이것은 가축으로 닭이 전해져 퍼진 시기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닭은 동남아시아에 야생하는 붉은 야생 닭으로부터 가축화되어진 것이 세계로 퍼져나간 것이다. 동남아시아와 같은 벼 문화권에 있는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전해져 온 것 같다. 일본 고사기의 ‘천의 암호’(天의 岩戶) 이야기 중에 '밤중에 길게 우는 닭'으로 등장하기에 잘 알려져 있다.

 

닭은 원산지로부터 서쪽으로는 인도, 페르시아를 거쳐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처음부터 현재처럼 고기와 계란을 얻기 위해 가축으로 전해진 것이 아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투계 즉 수탉을 싸움시키면서 즐기고 그 투계를 걸고 점을 치기도 했다. 또, 수탉이 새벽에 우는 습성에서 알람시계 역할로 되었던 것이다. 전해지고 있는 닭은 태양을 부르는 새로 알려져, 어두움을 쫒아내는 빛의 상징으로 보여지게 되었다. 그리고 페르시아에서 태양숭배 종교와도 연결이 되어져 갔다. 따라서 이스라엘 땅에 닭이 보급되어지기 시작한 것은 페르시아가 바빌론을 멸망시키고 힘이 그리스 쪽으로 뻗치고 있을 무렵 이스라엘백성들이 포로생활을 끝내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을 무렵 구약성서도 끝나려 하고 있을 때였다.

 

예수님 시대 예루살렘에서도 닭이 길러지고 있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향해 탄식하시며 “암닭이 병아리를 날개 아래 모으듯이 내가 몇 번이나 네 자녀들을 모으려 했던가!”(루가 13,34)라는 문장에서 보이는 암닭은 닭을 가리키는 것일 것이다. 이 시대에도 닭은 새벽을 알리는 시계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리스어에서 닭을 알렉토르(Αλεκτορ)라고 하지만 아는 부정을 의미하고 렉토로스(λεκτοροs)는 ‘침상’이라는 뜻과 아울러 ‘침상을 떠나라’라는 뜻에서 온 것이라고 하며 일본에서 '고께꼬꼬'라 우는 닭소리를 알렉토르(Αλεκτορ) 즉 ‘일어나라’라고 우는 것이다 신약성서에서도 닭은 새벽을 알리는 새로 등장하고 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지낸 마지막날 종말의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을 알리셨다.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 그러니 항상 깨어 있어라. 언제 집주인이 돌아올지, 저녁일지, 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아침일지, 너희들은 모르기 때문이다.”(마르 13,32-35)

 

아직 어두울 때 첫 번째 닭이 울고 날이 밝아 오려할 무렵에 두 번째 닭이 울고, 새벽녘에 연이어 닭이 울어댄다.

 

같은 날 “저는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확실히 말하지만 너는 오늘밤 닭이 두 번 울기도 전에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마르 14,30) 그날 밤, 베드로는 대사제의 뜰에서 그곳의 종 한 사람으로 부터 “당신도 저 나자렛 예수와 함께 있었다”라고 하자, 그것을 부인하고 출구 쪽으로 갈 때 닭이 울었다. 그 사람이 거듭 주위 사람에게 이야기할 때 다시금 부인하자 잠시 후 그 주위 사람들로부터 “맞아 저 사람과 한 패다”라고 말하자 “베드로는 맹세하면서, 당신들이 말하는 그 사람을 나는 모른다”라며 잡아떼었다. 그러자 바로 닭이 다시 울었다. 베드로는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너는 3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라는 예수의 말을 생각해 내고는 슬피 울었다.(마르 14,71-72)

 

이 기사는 4개의 복음서 곳곳에 쓰여있다. 마태오와 루가 복음서에서는 베드로는 “밖으로 나가서 슬피 울었다”라고 쓰여있다(마태 26,75. 루가 22,62) 베드로는 닭이 아침을 알리는 소리를 듣고 예수님의 말씀과 그 사랑을 생각해 내고 자신의 배반을 통회하면서 슬피 울며 두 번 다시 주를 배반하지 않으리. 어떠한 박해도 죽음도 무서워하지 않으리 라며, 강한 신앙의 사도가 되었던 것이다.

 

종래 ‘페테로’로 익숙했던 인명이 1987년에 출판된 일본어 신공동번역 성서에는 ‘베드로’로 되어있다. 1955년 개역 구어역 성서와 신 공동 번역 성서에는 이처럼 인명, 지명 등의 발음이 잘못 옮겨진 것이 있다. 동물 종류도 잘못 옮겨진 곳이 있다. 일본어 구어번역 성서에서 ‘늠름하게 걷는 자’의 한 예로 “꼬리를 세우고 걷는 수탉”(잠언 30,31)이라고 나와있지만 일본어 신공동번역에서는 이 구절이 “허리에 띠를 한 남자”라고 되어있다. 그리고 일본어 신공동번역에서는 “누가 닭에게 분별을 주었는가?”(욥기 38,36)라고 쓰여진 구절은 구어번역성서에서는 “안개에 깨달음을 준 것은 누구일까”로 되어있다. 이 구절도 닭 전파 경위에서 보면 닭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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