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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성경산책: 룻, 토빗기 - 주님께서 네가 행한 바를 갚아주실 것이다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31 조회수3,604 추천수1

[성경산책 구약] 룻 - 토빗기


주님께서 네가 행한 바를 갚아주실 것이다

 

 

룻기와 토빗기는 특정한 시대에 대한 역사 서술이기보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 쓰여진 교훈소설입니다. 룻기가 역사서에 포함되어 판관기 뒤에 나오는 이유는 “판관들이 다스리던 시대”(룻 1,1)라는 말로 시작되고, 다윗 임금의 족보(룻 4,18-22)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유다 땅에 기근이 들었을 때 엘리멜렉은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과 함께 모압 땅으로 이주합니다. 그곳에서 두 아들은 모압 여인들과 혼인을 합니다. 남편과 두 아들마저 자식 없이 세상을 떠났을 때 나오미는, 시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겠노라며 매달리는 며느리 룻을 데리고 베들레헴으로 돌아옵니다. 돌아온 때가 보리 수확철이었기에 룻은 아무도 지켜줄 자 없는 이방인 과부가 겪게 될 위험을 무릅쓰고 보리 이삭을 주우러 들판으로 나갑니다. 이 들판에서 룻은 보아즈를 만납니다. 이 이야기에서 하느님은 전면에 등장하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오미에 대한 룻의 넘치는 사랑, 룻에 대한 나오미의 진심 어린 사랑, 그리고 룻에 대한 보아즈의 애틋한 마음은 모두 법이나 의무가 규정하는 것을 훨씬 뛰어넘는 사랑이며, 이런 사랑을 통하여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섭리가 드러나고 살 길이 막연했던 두 과부의 앞길이 열리게 됩니다. 

 

토빗기는 유배를 간 두 유다인 집안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토빗은 북 이스라엘이 멸망하기 전에 아시리아 땅 니네베로 유배를 갔던 사람입니다. 그의 친척 라구엘은 엑바타나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 두 집안은 유배지에서도 신앙을 충실히 지키는 모범적인 가정입니다. 토빗은 고위 관리로서 임금의 총애를 받으며 자선과 선행을 베풀고, 살해된 동포들의 장례를 정성껏 치루어 주곤 하였습니다. 아시리아의 임금이 바뀌자 이 일로 인하여 그는 모든 것을 잃고 도망치는 신세가 됩니다. 그 후 조카인 아키카르의 도움으로 가족에게로 돌아왔지만 오순절 축제 때 버려진 동포의 시신을 묻어주고 마당에 누웠다가 눈에 떨어진 새똥 때문에 눈이 멀게 됩니다. 토빗의 친척인 라구엘에게는 사라라는 외동딸이 있는데, 일곱 번 결혼했지만 악령 때문에 첫날밤에 이 신랑들이 모두 죽어버리는 불행을 겪었습니다. 토빗과 사라는 같은 날 눈물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하느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토빗은 그가 예전에 메디아의 라게스에 사는 가바엘에게 맡겨 둔 돈을 찾으러 아들 토비야를 보냅니다. 라파엘 천사가 토비야의 여정에 동행하게 되고, 그 천사의 도움으로 토비야는 아버지의 심부름을 마칠 뿐 아니라 사라와 혼인을 하고, 아버지의 눈까지 뜨게 합니다. 라파엘은 마지막에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떠납니다.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하여 토빗기의 저자는 유배지에서 살아가는 유배민들에게 그들의 종교적 이상을 유지하며 사는 법을 가르치고자 합니다. 

 

룻기와 토빗기의 이야기는 둘 다 고통받는 이들의 울부짖음에 놀라운 방법으로 응답하시는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깊은 신앙을 고백하고 가르칩니다. 

 

[2014년 3월 30일 사순 제4주일 서울주보 4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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