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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성경산책: 마카베오기 - 올라가서 성전을 정화하고 봉헌합시다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27 조회수3,966 추천수2

[성경산책 구약] 마카베오기


올라가서 성전을 정화하고 봉헌합시다

 

 

마카베오기 상, 하권은 동일한 이름을 가진 책이긴 하지만 사무엘기나 열왕기 상하권처럼 역사적인 선후 관계를 갖지 않습니다. 동일한 제목이 붙은 이유는 두 책 모두 마카베오 항쟁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지만, 두 책은 저자도, 저술된 장소도 다릅니다. 마카베오기 상권은 원래 히브리어로 씌인 책이지만 현재는 그리스어로 된 수사본만 남아 있고, 그 때문에 유다인들의 정경이나 개신교의 정경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마카베오기 상권은 기원전 185년에서 135년 사이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기록으로, 저술 시기는 대략 기원전 100년 경입니다. 저자는 팔레스티나 지리에 밝은 것으로 보아 그 땅에 거주하던 사람일 것입니다. 마카베오 항쟁은 안티오코스 4세의 종교 박해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사제 마타티아스와 그의 다섯 아들의 지휘 아래 전통주의자들이 유다의 독립을 시도한 사건을 일컫습니다. 마타티아스의 아들 유다 마카베오 시절인 기원전 164년에 이들은 성전을 탈환하고 정화합니다. 이것이 하누카(성전봉헌) 축제의 기원입니다. 안티오코스 4세의 사후에도 유다 마카베오는 정치적인 독립을 위해 계속 투쟁하며, 그의 뒤를 이은 요나탄은 기원전 152-150년에 군사령관인 동시에 대사제가 됩니다. 이것은 일부 경건한 유다인들의 반발을 사게 됩니다. 기원전 142년에 지휘권을 이어받은 시몬은 유다의 영토를 혁명 초기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확장하고, 유다 대표회의에서 제사와 군대, 민정을 통괄하는 지도자로 선출되는데 이것이 하스몬 왕조(기원전 140-63년)의 시작입니다. 마카베오기 상권은 시몬의 아들 요한 히르카누스의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마카베오기 하권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기원전 1-2세기경에 그리스어로 쓰였으며, 안티오코스 4세의 즉위 직전의 사건에서 시작하여 유다 마카베오의 죽음 직전까지, 즉 기원전 175년에서 161년 사이에 일어난 사건들을 다룹니다. 저자는 자신의 작품이 키레네의 야손이 마카베오 항쟁에 관하여 기록한 다섯 권의 책을 요약한 것이라고 밝힙니다.(2마카 2장 참조) 마카베오기 하권은 상권에 비해서 유다 마카베오가 등장하기 이전의 사건들을 보다 자세하게 언급합니다. 안티오코스 4세의 종교박해가 이루어지기 전에 일어났던 대사제직의 매관매직에 대해서도 보도합니다.(2마카 4장 참조) 이 책은 마카베오기 상권과 비교하면 훨씬 더 종교적인 색채를 띱니다. 하느님이 등장하며, 주인공들의 기도도 자주 언급됩니다. 그리고 엘아자르의 순교(2마카 6,18-31)와 일곱 아들과 그 어머니의 순교(2마카 7,1-42) 이야기를 통하여 종교적 전통에 충실하기 위해 죽음도 불사할 수 있는 영웅적인 신심을 강조합니다. 이 이야기 안에 구약성경에서는 처음으로 죽은 이들의 부활에 대한 신앙이 명시적으로 언급됩니다.(2마카 7,10-11 참조) 마카베오기 하권은 유다 마카베오의 항전과 성전 정화, 그리고 그가 유다 총독인 니카노르와 싸워 승리한 이야기로 끝납니다. 

 

[2014년 3월 23일 사순 제3주일 서울주보 4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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