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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 성서 동물의 세계: 당나귀, 들나귀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5 조회수4,663 추천수0
파일첨부 성서동물_당나귀들나귀.hwp [360]  

당나귀(Eqqus asinus)

 

[분류] 유제목(Perissodactyla) 말과(Equidae)에 딸린 포유동물. 몸길이 2m, 어깨높이 1.1m, 꼬리 길이 50cm. 아프리카가 원산이다.

 

 

성서 동물의 세계 : 들나귀(E. hemippus)

 

 

당나귀와 관련된 기사는 성서에 5회 가량 나온다. 가축인 당나귀를 나타내는 말이 셋, 야생 당나귀를 나타내는 말이 둘 있다. 가축인 당나귀를 의미하는 말 중에 1) Charmor는 주로 수나귀, 2) aton은 암나귀, 3) ayir는 새끼나귀, 야생 당나귀를 의미하는 말 중에 4) pere와 5) arod가 있다. 아브라함이 이국에서 후한 대접을 받고 손에 넣은 것 (창세 12,16)과 요셉이 아버지 야곱에게 선물한 것(창세 45,23) 중에 나귀가 들어 있다. 그러므로 1)의 Chamor가 언제나 수나귀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나귀면 암컷과 수컷을 가리지 않고 이렇게 지칭했을 것이다. 3)의 ayir(새끼나귀)는 "그는 겸비하여 나귀, 어린 나귀새끼를 타고 오신다.(즈가 9,9)와 같이 경사스러울 때 사용된 경우도 있고, "거짓된 사람도 제 정신이 들 때가 오는 법, 들나귀도 길이 들지 않는가?"(욥기 11,12)에서처럼 언짢은 경우에도 사용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당나귀를 잘 키워 좋은 씨를 받으려고 했다. 당나귀는 체질이 강건하고 질병에 저항력이 많고 부담력(負擔力), 지구력(持久力) 등이 강하여 부리기에 적당하여 농사는 말할 것도 없고(이사 32,20), 전쟁에도 사용되었다(2열왕 7,7), 당나귀는 아프리카의 야생종을 가축으로 기른 것으로 이집트를 비롯하여 전세계에 분포되어 있다.

 

이스라엘인은 가축에 염분을 제공하는 것이 가축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진작 알고 있었던 모양이어서 "밭일을 거드는 황소와 나귀도, 키와 풍구로 부쳐 낸 고운 겨에 간을 맞추어 만든 사료를 먹으리라"(이사 30, 24)

 

"소와 나귀를 한 멍에에 메워 밭을 갈지 말라."(신명 22,10)라는 율법에는 능률이 높은 소를 나귀와 나란히 같은 멍에를 메우고 밭을 갈면 손해라는 뜻일 터이지만 강자와 약자를 똑같이 부리지 말라는 친절한 가르침일 것이다.

 

당나귀는 말굽이 갈라진 짐승이므로 히브리인은 평소에 그 고기를 먹지 않았으나 궁하면 그럴 수만은 없었다. 사마리아인이 아람인에게 포위되었을 때 나귀는 한 마리에 은 80세겔이나 되는 비싼 값으로 팔렸다고 한다(2열왕 6,25). "물건이 나귀의 그것만큼 크고"(에제 23,20)는 나귀의 강한 음욕을 가리킨다. 후에 유대인은 나귀의 고기를 먹으면 욕심이 많아진다고 생각했으나 한편 욕심이 많은 사람이 먹으면 욕심이 없어진다고도 생각하고 있었다.

 

히브리인이 말하는 흰 나귀는 얼마 되지 않아 값이 비싸고 귀히 여겼다. "흰 암나귀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판관 5,10)이란 높은 신분의 사람을 가리킨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에 타신 것은 군용 말이 아니라 주로 평화 시에 사용하는 나귀였다(마태 21,7). 중국에서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 나귀를 탔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에서 나귀를 가져와서 주로 양반들이 타고 다녔다.

 

이 나귀의 이름을 인명으로 사용한 경우도 있다. "세겔의 아비 하물"(민수 24,32)의 하물은 앞에 1)의 Chamor과 같은 말이다. 그리고 겹겹이 쌓인 산이라는 말과 1)의 나귀는 히브리 원어가 같다. 그래서 삼손은 이렇게 노래했다.

 

당나귀 턱뼈로 이자들을 모조리 묵사발을 만들었네. 나는 당나귀 턱뼈로 천 명이나 쳐 죽였네(판관 15,16), 히브리어는 "나귀의 턱뼈로 한 산더미, 두 산더미"로 되어 있다.

 

나귀가 말을 했다는 이야기는(민수 22,18-30), 성 프란치스코가 새와 대화하였다는 이야기를 연상케 한다. 호머의 "일리아드"에도 말을 하는 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들나귀를 표시하는 말은 욥기 39,5에 나와 있다. "그 누가 들나귀를 풀어 놓아 그것들을 자유롭게 하여 주었느냐? 들나귀들을 광야에 깃들이게 하며 소금기 머금은 땅에서 살게 한 것은 바로 나다."에서 '들나귀'의 원어는 pere이고 '나귀’의 원어는 arod이다.

 

"마치도 외로이 떠도는 들나귀같이 아시리아로 가고"(호세 8,9)란 가까이 접근하기는 어려운 짐승의 떠돌이 생활처럼 난감한 이스라엘 백성의 딱한 처지를 노래한 것이다.

 

들나귀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아프리카의 들나귀를 Equus asinus (Asinus vulgalis)라고 한다. 집에서 기르는 나귀의 조상이라고 한다. 기르기 시작한 것은 이집트인으로 야생마를 기르기 시작한 시기보다 먼저일 것이다. 아시아의 들나귀에는 E.(A.)hemippus(시리아, 메소포타미아, 아라비아 북부에 산다), E.(A.) onager(페르시아, 파키스탄에 산다), E.(A.)hemionus(티벳 고비사막, 몽고, 시베리아 남부에 산다)의 3종이 있다.

 

이 중에서 성서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시리아산(産)의 들나귀일 것이다. 그리고 페르시아산의 들나귀도 히브리인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시리아의 옛 그림에 들나귀를 사냥하는 광경이 그려져 있는 것이 이 들나귀일 것이다. 그 그림에 보면 나귀라기보다 말에 가깝다. 이집트의 신화에 의하면 나귀는 악한 신과 관련되어 있다고 하여 혐오스럽게 생각했다고 한다. 나귀의 머리를 한 신상(神像)도 간혹 발굴되었다. 중세 유럽에서는 1월 14일을 나귀의 명절로 정했다.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이집트로 도망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이 날에 한 소녀가 나귀를 타고 지나가는 행사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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