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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역사서 해설과 묵상: 열왕기 상하권 개관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17 조회수3,795 추천수1

역사서 해설과 묵상 (85) 열왕기 상하권 개관



열왕기 상하권은 이스라엘 역사의 긴 기간을 담고 있다. 기원전 970년경부터 기원전 561년까지 이스라엘 남북왕조의 역사가 시대배경이다. 그러나 히브리 성서목록에서 열왕기 상하권은 전기 예언서로 분류된다. 이것은 열왕기 안에 역사적 사건이 많더라도 이 책이 일차적으로 역사적인 자료가 아님을 뜻한다. 열왕기의 내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이스라엘에서 임금들이 다스리던 시대에 대한 신학적 해석이다.

열왕기 내용의 요점은 이스라엘 남북왕조의 멸망이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곧 주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성실히 지키지 못하고 죄를 범한 데서 멸망의 원인을 찾는다. 아울러 진정으로 참회하고 하느님께 돌아가야 국가가 회복될 것임을 가르친다.

1943년 마르틴 노트(M. Noth) 이래 여호수아기, 판관기, 사무엘기 상하권, 열왕기 상하권은 신명기계 역사서로 분류된다. 열왕기 상하권은 신명기계 역사서에 속하는 책으로서 하느님의 말씀이 이스라엘의 역사 안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이스라엘 역사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은 이미 신명기 28장에 예시되었다. 여기에는 계약을 지킬 때 받는 축복과 계약을 어길 때 받는 저주가 언급되었다. 특별히 계약을 어길 때 받는 저주의 내용은 열왕기에 언급된 아시리아 제국과 바빌론 제국의 침략, 바빌론 유배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아 기원전 587년 왕정이 몰락한 뒤에 쓰인 것으로 추측된다. 열왕기 상하권은 신명기 28장에 예시된 저주가 실현되었음 을 강조한다.

열왕기 상하권은 사무엘기 상하권처럼 원래 한 권의 책이었다. 오늘날처럼 두 권으로 구분하는 관습은 기원전 3세기 70인역 그리스어 성서 번역자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런 구분은 연속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 결과를 낳았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아하즈야의 이야기는 열왕기 상권 22장 52-54절에서 시작하여 열왕기 하권 1장에서 끝난다. 엘리야 예언자의 이야기는 열왕기 상권 17장에서 시작하는데, 이 역시 열왕기 하권 1장에서 끝난다. 이런 예를 보더라도 열왕기를 상하권으로 끊어놓은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열왕기는 그 자체로 독립된 한 권의 책이 아니다. 열왕기는 신명기계 역사서의 다른 책들과 연관없이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증거는 열왕기 상권 1-2장이 다윗의 치세를 전하는 사무엘기 하권 9-20장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무엘기 상하권과 열왕기 상하권 사이의 단절은 인위적이며 적절치 않다고 보아야 한다.

열왕기는 역사책이라기보다는 신명기의 가르침에 따른 역사해석이다. 열왕기는 왕정기간 동안 백성을 순종으로 이끌려는 예언자들과 몇몇 임금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남북왕국이 모두 멸망의 길로 갔음을 제시한다. 그 이유는 참되게 하느님을 섬기지 못했고, 예루살렘 성전의 유일성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열왕기 저자는 다윗에게 하신 하느님의 약속을 상기시킨다(1열왕 8,15-19.24-26; 15,4-5; 2열왕 8,19). 이는 부정적인 결산서 안에 희망의 여지를 남겨놓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선택된 백성은 불충실했지만 하느님은 그런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다.

묵상주제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 종 다윗을 생각하시어, 유다를 멸망시키려고 하지는 않으셨다. 일찍이 다윗과 그 자손들에게 영원히 등불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2열왕 8,19).

[2014년 2월 16일 연중 제6주일 청주주보 2면, 이중섭 마태오 신부(오송 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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