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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학] 구약성서에서 언급되는 비금속: 유황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5 조회수5,879 추천수0

구약성서에서 언급되는 비금속 : 유황

 

 

유황과 탄소는 세계 각지에 단일 물체로서 존재하므로, 모든 고대인에게 알려져 있었음에 틀림이 없다. 성경에서 보통 유황(brimstone)이라는 말도 원래 잣나무의 황색의 수지(樹脂)라는 의미인데, 후에는 다른 타기 쉬운 물질, 특히 유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되었다. "야훼께서 손수 하늘에서 유황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퍼부으시어"(창세 19,24), 빌닷(Bildad)은 욥(Job)의 고통에 무자비한 주석(註釋)을 가하면서 사악한 사람의 벌을 설명하였고, "의인이 그의 장막에서 살려고 그 집에 유황을 뿌리네"(욥기 18,15)라고 언급하였다.

 

에제키엘은 유사한 대변동을 예언하였다. 그 날에는 "또 그와 그의 부대와 동맹군 위에 폭우와 함께 돌 같은 우박을 쏟고 유황불을 퍼부으리라"(에제 38,19-22)라고 그는 서술하였다.

 

성서의 저자는 고통이나 파괴를 상징하기 위하여 유황의 가연성을 이용하였다. 사형수의 뜨거운 지옥을 말하는 이사야는 액상 유황에 대하여 "이제 야훼의 입김에 유황개울처럼 흘러 나와 그 더미를 살라 버리시리라"(이사 30,33)라고 언급하였다.

 

유황은 노란색을 띄는 비금속 원소이며 보통 잘 형성된 결정으로 발견된다. 유황은 부드럽고 113℃에서 녹으며, 파란 불을 내며 타서 유독한 이산화황이 된다. 최근의 지질학적 시대에서 티베리아스(Tiberias) 호수 가까이에서 그리고 시리아 내에서 화산분출의 상황이 있었다. 헤브론산(Mount Hebron)은 저명한 화산이었으며, 평평한 대지 형태의 현무암 용암의 두터운 층이 하우란 평원(Hauran Plain)을 형성하였다. 탄화된 유기물질의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에 의하면 가장 최근의 현무암 용암의 흐름은 단지 4000년 이전이었다, 요컨대 인간이 이 지역을 점유했던 동안에 용암의 흐림이 일어났었던 것이 틀림이 없다. 이런 화산 분출 현상으로 아마도 "불과 유황이 타오르는 바다"(묵시 21,8)과 "유황개울"(이사 30,33)과 같은 생각이 나왔을 것이다. 폭발적인 화산 활동의 현상("rain fire and brimstone" 시편 11,6)에 근거한 생각과 관련해서 용어가 대충 사용되었다. 또한 이러한 화산활동이 산사태와 지진과 같은 다른 파멸적인 사건과 관련해서 사용되었을 것이다. 이것이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할지 모른다.

 

밀턴(Milton)도 실낙원에서 유황을 성서에서와 같은 맥락에서 표현하고 있다.

Paradise Lost: Book I, 62-69행에서

 

As one great furnace flamed, yet from those flame

No light, but rather darkness visible

Served only to discover sight of woe,

Regions of sorrow, doleful shades, where peace

And rest can never dwell, hope never comes

That comes to all, but torture without end 

Still urges, and a fiery deluge, fed

With ever-burning sulphur unconsumed.

 

"불길 이는 화덕. 그러나 이 화염에는 

빛이 없고,  간신히 보일 정도의 짙은 어둠에 

드러나 보이는 것은 다만 비참한 광경뿐.

슬픔의 지역, 우수의 그림자, 평화와 

안식은 없고, 사람이면 모두가 갖는 

희망마저 없고, 다만 끝없는 가책과

한없이 꺼지지 않고, 불타는 유황에 붙은

불의 홍수가 끝없이 휘몰아치는 곳."

 

성서에서 히브리인이 유황을 이용했던 것은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그리스인은 이미 호머의 시대에 유황을 훈증제(fumigant)로서 사용하였다. 호머(Homer)의 "오디세이"의 22권에서 오디세이는 트로이전쟁에 참전하고 귀향하여서, 자기가 부재중인 동안에 그의 아내에게 구혼한 자들을 죽인 후에, 유리클레이아(Eurycleia)를 부른다. "유황을 가져와요, 유모, 모든 불결함을 지우게, 나에게 불을 가져와요, 유황을 태운 연기로 집을 소독하게"("bring sulphur, old nurse, that cleanses all pollution and bring me fire, that I may purify the house with sulphur.")

 

로마시대의 플리니우스는 이탈리아와 시실리의 유황 광상(鑛床)을 매우 상세하게 묘사하였고, 의약용의 막대 모양의 유황, 유황 증기에 의한 천의 표백에 관해서 서술하였다. 황에 대해서 서술된 초기의 문헌은 현대의 화학자에게는 이해하기 어렵다. 황이라는 명칭이 잘못 사용되어 모든 가연성 물질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9세기경 아랍의 자비르(Jabir)는 금속은 황과 수은이 결합한 것으로 믿었다. 그 때문에 이 두 원소는 연금술사(alchemist)에게는 큰 의미를 가졌었다. 수은은 많은 금속과 아말감을 형성하고, 황도 많은 금속과 쉽게 반응을 하기 때문이다. 금속의 성분인 황과 수은은, 각각 실제의 물질 그 자체보다 오히려 가연성과 유동성의 원질(原質)로서 이해되고 있고 있었다. 파라켈수스(Paracelsus)는 물질의 근본 원소들을 아랍의 연금술사처럼 액체와 휘발성의 원질인 수은, 가연성과 변화의 원질인 유황과 인체를 보존하는 원질인 소금이라고 주장하였다. 슈탈(G. E. Stahl 1660-1734)은 이 가연성 원질을 "플로기스톤(phlogiston)"이라고 불렀다. 금속이 그의 재(금속산화물)로 변할 때 플로기스톤이 나오고, 그리고 재에 이 플로기스톤이 부가될 때 환원되어 금속으로 된다고 생각되었다. 플로기스톤설은 18세기 화학에 지배적이었는데, 이 설은 산소라는 물질과의 결합과 분리에 의하여 산화와 환원이 일어난다는 오늘날의 생각과는 정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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