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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 성경의 세계: 낙타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0 조회수2,866 추천수1

[성경의 세계] 낙타

 

 

낙타는 사막에서 강한 동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기원전 1800년부터 중동의 사막을 횡단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야곱이 형을 속이고 아버지의 축복을 가로챈 속죄의 뜻으로 형 에사우에게 보낼 선물명단에 ‘낙타 서른 마리와 거기에 딸린 새끼’라는 기록이 나온다(창세 32,2-22). 낙타가 대중화되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집트에도 낙타가 있었다. 출애굽을 저지하던 파라오에게 열 재앙이 선언되는데 다섯째는 가축병이었다. ‘파라오에게 일러라. 백성을 내보길 거부하면 주님의 손이 낙타와 소와 양들을 흑사병으로 칠 것이다(탈출 9,1-4). 판관시대에는 가나안 전역에 낙타가 즐비했고 군사용으로도 쓰였다(판관 6,5). 솔로몬을 찾아왔던 스바 여왕 역시 보석과 향료를 낙타에 싣고 왔었다(1열왕 10,2). 욥은 양 칠천 마리와 낙타 삼천 마리를 가진 부자였다(욥기 1,2-3). 

 

유다인은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의 구분 기준으로 굽이 갈라지고 새김질하는 것으로 정했다. 굽이 갈라졌더라도 새김질하지 않으면 부정한 동물이 되었는데 낙타가 여기에 속했다. 그래서 먹지 못하게 했고(레위 11,4). 지금도 먹지 않는다. 하지만 아랍인들에게 낙타고기는 축제일과 결혼식 또는 손님을 맞이할 때 내어놓은 최고의 음식이다. 

 

낙타는 3일 정도 물을 마시지 않아도 견디어낸다. 등에 있는 혹 때문이다. 혹에는 물이 아니라 지방이 있다. 수분이 요구되면 혹 속의 지방을 분해해 보충한다. 하지만 가능한 한 견디어낸다. 그러기에 낙타는 사막을 횡단할 수 있다. 언제라도 혹 속의 물을 흡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기대감이 낙타에겐 무서운 힘이 되는 것이다. 

 

신약성경은 세례자 요한이 낙타 털로 된 옷을 입었다고 했다(마태 3,4). 예수님의 비유에도 낙타는 등장한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게 더 쉽다는 말씀이다(루카 18,25). 히브리어는 가말(gamal) 희랍어는 카멜로스(kamelos) 영어로는 카멜(camel)이다. 개신교에서는 약대라고 번역했다. 낙타과에 속한 짐승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구한말 성경을 번역하던 외국 선교사들이 이 단어를 선택했다. 

 

[2013년 11월 10일 연중 제32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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