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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학] 구약성서에서 언급되는 유기화합물: 올리브기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6 조회수3,519 추천수0

구약성서에서 언급되는 유기화합물 : 올리브기름

 

 

"그곳은 밀과 보리가 자라고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가 여는 땅이요, 올리브나무 기름과 꿀이 나는 땅이다"(신명 8,8).

 

팔레스타인의 다양한 소산물(所産物)을 열거한 것인데 흔히 곡식과 포도주, 기름으로 대표된다(신 7:13). 이스라엘 자손들은 올리브기름을 많은 목적으로 사용하였다. 식용으로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신체나 머리에 붓는 기름으로(출애 29,7; 2사무 14,2; 시편 23,5; 92,10; 104,15; 루가 7,46), 제물로서(출애 29,40; 레위 7,12; 민수 6,15, 15,4), 그러나 속죄 제물(레위 5,11)과 의심의 소제(민수 5,15)에는 올리브기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등불을 켜는데(출애 25,6; 27,20; 마태 25,3) 사용하였다. "그리고 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령하여, 올리브를 찧어서 짜낸 깨끗한 기름을 가져다가 그 기름으로 등잔불을 켜서 꺼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출애 27,20) 의학적 목적으로(이사 1,6; 루가 10,34; 야고 5,14) 사용되기도 하였다.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매어 …”(루가 10,33-34).

 

올리브기름은 시체에 붓는데(마태 26,12; 루가 23,56) 사용되었으며, 또한 고급 무역 품목이었다(에제 27,17). 올리브기름의 사용은 기쁨의 표시였다(시편 92,10; 이사 61,3), 그리고 상중(喪中)에는 기름을 바르지 않았다.

 

창세기 8,11에 비둘기가 노아의 방주로 물고 온 올리브 잎(olive leaf)이 등장한다. 그 이후로 올리브 가지를 물고 있는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으로 되었고, 국제연합의 기(旗)의 디자인에는 올리브 가지가 나타나 있다. 또한 올리브는 그리스의 국수(國樹)이며, 크레타(Creta) 문명의 벽화에도 그려져 있다. 아테네의 정치가 솔론(Solon)은 자유, 희망, 순결, 질서의 상징으로서 올리브를 심기를 입법화하고, 시민들의 마당에는 올리브가 많이 심어졌다. 열매는 소금에 절여서 식용으로 보존하는 이외에 기름은 머리나 피부에 바르고, 그 향은 체취를 없애는 등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사용되었다. 특히 올리브유는 무역상품으로서 중요하여 아테네의 경제를 윤택하게 하였다고 생각된다. 고대 로마에는 기원전 7세기경에 올리브가 전해졌으며, 로마신화의 여신(女神) 미네르바의 상징이 되었다. 중국에서는 이미 당대(唐代)에 올리브의 존재가 알려져서 당시에는 제돈수(齊暾樹)라고 불렀는데, 현재의 중국명은 유감람(油橄欖)이라고 말한다.

 

올리브는 물푸레나무과의 상록교목이다. 현재는 지중해연안의 여러 나라가 주요 산지이다. 품종은 채유용(採油用), 염장용(鹽藏用), 겸용종(兼用種)이 있다. 올리브유는 올리브 열매의 과육에서 채취하는 담황색의 불건성유(不乾性油)이다. 요오드값 80-85이고 올리브유의 약 25%는 고형의 글리세리드(스테아린산, 팔미트산, 아라본산 등의 글리세리드가 많다)이고, 약 75%는 액상 글리세리드(리놀산, 올레산의 글리세리드가 많다)이다. 잘 익은 올리브 열매를 말린 후에 냉압법으로 기름을 짜고, 다시 용매추출법을 행하기도 한다. 식용유, 화장품, 비누의 원료용, 약용으로 널리 사용된다.

 

호머(Homer)의 “오디세이” 5권에서 오디세이가 뗏목을 타고 귀향하다가 난파하여 섬에 상륙하는 곳에는 올리브 나무와 자생 올리브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올리브는 평화의 상징으로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도 언급되고 있다. “소네트”(Sonnet) 107에서, “평화는 영원히 그 표지로서 올리브 가지를 선포한다.”(Peace proclaims olives of endless age)라고 읊고 있다. 다음에 “헨리 4세 2부” 4막 4장에서 웨스트모얼런드가 “어디에서나 평화의 올리브 나무만이 자라나고 있습니다.”(Peace puts forth her olive everywhere)라고 큰소리친다. “아테네의 타이먼” 5막 4장에서도 앨시바디스가 “나는 올리브 나무를 검과 더불어 사용하여, 전쟁으로 하여금 평화를 길러내게”(I will use olive with my sword: make war breed peace)라고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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